많은 소비자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아이폰XS가 베일을 벗었으나 비싼 가격 때문에 실망감을 안겼다.
지난 12일(현지시각) 애플이 스페셜 이벤트에서 아이폰 XS 시리즈를 공개했다.
애플은 더 좋아진 카메라, 하드웨어 성능과 배터리 효율을 자랑했지만 정작 비싼 가격으로 많은 누리꾼들에게 반감을 샀다.
이날 공개된 신형 아이폰 XS는 5.8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 X의 차기 모델이다.
XS맥스는 역대 가장 큰 6.5인치 OLED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택했다.
아이폰 XR은 싱글 카메라 시스템과 6.1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중저가 보급형 보델이다.
용량의 경우, 4GB 램이 적용된 아이폰XS 시리즈는 64GB, 256GB, 512GB 스토리지가 제공된다.
색상은 기본 컬러 라인인 실버, 블랙, 골드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XR은 색상을 다양화해 블랙, 화이트, 레드, 옐로우, 블루에 코랄까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가격이다. 애플이 내건 미국 공시 가격을 보면 아이폰 XS는 64GB 모델부터 순서대로 999달러(약 112만 원), 1149달러(약 130만 원), 1349달러(약 152만 원)다.
아이폰 XS 맥스는 64GB 모델부터 순서대로 1099달러(약 124만 원), 1249달러(약 141만 원), 1449달러(약 164만 원)다.
우리나라 출시가를 추정하려면 2가지를 더 고려해야 한다. 부가세와 애플만의 환율 적용법이다.
미국은 정가에서 부가세를 포함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가격을 추정하려면 미국 정가에 10%를 추가해야 한다.
아이폰XS, 아이폰XS맥스는 각각 999달러, 1,099달러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책정됐고, 아이폰 XR은 749달러로 발표됐다.
애플이 우리나라 출시가에 적용하는 원-달러 환율도 문제다. 애플은 예전부터 환율 변동성을 고려해 우리나라 아이폰 가격을 비교적 높게 책정했다.
이번에도 현재 환율보다 아이폰 가격을 다소 높게 매길 가능성이 크다.
2017년에 999달러(약 112만 원)로 출시된 아이폰X(64GB)은 우리나라에 들어와 출고가 142만 원짜리 스마트폰이 됐다.
이번 아이폰XS시리즈도 국내로 들어온면 64GB기준 아이폰XS는 142만원, 아이폰XS맥스는 156만원, 아이폰XR은 106만원 가량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XS, 아이폰XS맥스 두 기종만 512GB 기종이 나오는데 각각 192만원, 206만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전해져 '휴대폰 200만원 시대가 열리나'라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저가형 모델로 출시된 아이폰 XR도 정작 가격을 따져보면 저렴하지 않다. 아이폰 XR 시작가격은 749달러(약 85만 원)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와도 100만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심 애플이 무난한 가격을 책정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해왔던 소비자들은 큰 실망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대부분 "누가 200만원짜리 폰을 사냐. 차라리 맥북이나 냉장고를 사겠다", "너무 비싸다", "양심이 없다", "사더라도 들고다니기보다는 명품백처럼 집에 모셔놓아야할 것 같다"며 불만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누가 사냐고 하는데 내가 울면서 살 것 같다", "비싸지만 살 거다", "아이폰X도 처음엔 다들 너무 비싸다며 지금 반응이랑 비슷했지만 결국 살 사람은 다 사더라"며 아이폰의 시장성은 가격에 흔들리지 않음을 보여주는 댓글도 적지 않게 보였다.
"어차피 할부로 낼테니 체감하는 가격변동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한편, 아이폰XS 시리즈는 14일부터 16개 국가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해 21일 정식 출시한다. 한국은 미포함됐다.
1차 출시국에 들지 못하는 것 역시 국내소비자들의 불만이 크다. 차라리 여행할 겸 중국이나 일본에 가서 아이폰을 사가지고 오는 게 낫다고 할 정도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내법 때문에 따로 전파인증을 받아야하고 그 인증이 까다롭다고 알려져 항상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중국도 전파인증을 받아야하는데 한국보다 빨리 출시된다. 글로벌 기업이 나서면 못 할 게 없는데 한국만 늦어진다"며 여전히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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