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편의점 3사가 경쟁적으로 출시한 '인기가요 샌드위치'의 정체가 화제다.
8월 마지막 날 GS25가 출시한 '아이돌 인기 샌드위치', 지난 4일 세븐일레븐이 출시한 '인기가요 샌드위치', CU가 지난 11일에 출시한 '이건가요 샌드위치'가 모두 같은 컨셉의 경쟁 제품인 것.
편의점 3사가 출시한 샌드위치는 모두 인터넷에서 몇 년간 큰 화제였던 '인기가요 샌드위치'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대체 인기가요 샌드위치가 뭘까.
1.인기가요 샌드위치
'인기가요 샌드위치'는 SBS 공개홀에서 인기가요를 녹화하는 날 아이돌과 방송관계자들만 이용 가능한 구매 매점에서 판매하는 샌드위치다.
이 샌드위치는 매점 주인이 직접 만든 것으로, 2014년부터 가수들 사이에서 '맛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해 일부 가수가 팬들에게 이 샌드위치를 나눠주면서 아이돌 팬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방탄소년단, 홍진영, 모모랜드, 세븐틴 등의 가수들이 이 샌드위치에 열광적인 호평을 하면서 팬들 사이에서의 관심이 최근 더 커진 상황.
공개된 샌드위치의 레시피는 달걀, 게맛살, 양배추, 양파, 피클, 마요네즈, 치즈, 딸기잼이지만, 알려지지 않은 비법의 재료가 하나 더 숨어 있다고 한다.
이 샌드위치가 점점 화제가 되자, 유튜브와 블로그 등에서 이 샌드위치의 레시피를 모방한 쿡방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 오리지널 샌드위치는 일반인이 살 수 없는 곳에서 판매가 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2.편의점에서 카피한 '인기가요 샌드위치'
이 샌드위치는 방송국 출입이 가능한 특수관계자들만 구입할 수 있는 메뉴였기 때문에 팬들의 욕망을 더욱 부추겼다.
이 점을 공략한 편의점 3사는 일제히 카피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했는데, 각 사의 제품은 이렇다.
GS25 : 아이돌 인기 샌드위치
세븐일레븐 : 인기가요 샌드위치
CU : 이건가요 샌드위치
편의점 3사는 불과 2주도 안되는 기간 동안 앞다퉈 제품을 출시했고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미 인터넷을 통해 두터운 소비층이 형성된 제품이었기 때문에 GS25 '아이돌 인기 샌드위치'는 출시 보름만에 140만 개를 판매했고, 세븐일레븐과 CU 역시 출시 직후 샌드위치 판매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인터넷에서는 편의점 3사의 제품 출시 자체가 큰 화제가 됐으며, 제품 시식 후기가 넘쳐나기 시작했다.
3.인터넷 팬덤으로 출시되는 신메뉴 제작 공식
'인기가요 샌드위치'처럼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신메뉴들이 점차 늘면서 새로운 신메뉴 개발 공식이 정착되고 있다.
이 공식으로 대표적으로 성공한 신메뉴가 '돼지콘'과 '거꾸로 수박바'다.
돼지콘은 '돼지바'를 만드는 롯데푸드가 자사의 SNS를 통해 웃자고 만든 유머 컨텐츠로 존재하지 않는 돼지콘의 가상 이미지를 그럴 듯 하게 만든 것이 시초였다.
이 돼지콘의 가상 제품 이미지는 순식간에 SNS에 공유되면서 큰 화제가 됐고, 이를 실제로 출시해달라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폭주하면서 롯데푸드는 2017년 8월 실제로 돼지콘을 출시했다.
이 돼지콘은 출시 2달 만에 1천만개가 팔리며 원조 돼지바의 판매량을 훌쩍 뛰어넘는 대히트를 쳤다.
'거꾸로 수박바' 역시 마찬가지.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이 수박바의 빨간색보다 초록색 부분이 더 맛있다는 의견이 많아지자, 이를 모니터링한 CU가 롯데제과에 요청해 빨간색과 초록색을 뒤바꾼 제품을 의뢰했고 실제로 이 제품이 출시됐다.
이 '거꾸로 수박바' 역시 출시 불과 열흘 만에 100만 개가 팔려나가는 대성공을 거뒀다.
이처럼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의 선호도를 분석하고 화제가 되는 내용을 토대로 성공한 제품들은 '동원참치라면', '밥통령달걀장', '구구콘', '구르미만든 크림소다' 등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편의점 뿐만 아니라 제과 업체들은 모두 인터넷을 모니터링 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레시피와 기호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공한 웹툰이 드라마와 영화로 성공하는 공식처럼 이제는 인터넷에서 발생하는 팬덤이 기호 식품의 개발에도 하나의 공식으로 정착되고 있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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