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쓰는 사람들
■ 방송일시 : 2014년 8월 19일(화) 밤 10시 50분- KBS 1TV
■ 책임프로듀서 : 박석규
■ 연출 : 윤여훈
■ 작가 : 허하나
■ 제작사 : TV매니아
■ 내레이션 : 정형석
좀 더 빠르게, 좀 더 쉽게 살아가는 것을 추구하는 지금, 느리게 또 불편하게 사는 것을 행복이라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행복의 요소는 무엇인가?
새로운 시대를 만난 필기구
디지털 기기의 등장 이후, 우리의 곁에서 서서히 멀어지고 있는 필기구들. 하지만 이러한 필기구를 생활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기며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다.
필기구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지금, 조금은 느리고, 조금은 불편하지만 필기구에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데...
필기구 애호가들의 만남으로 이어진 다섯 청년은 전국 방방곡곡 특별한 필기구를 찾아 탐방을 다닌다. 귀찮고 불편해 보이지만 그들에게는 이만한 즐거움 거리가 없다고 한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그림으로 그리며, 사람과의 소통의 도구로 만년필 만한 것이 없다고 말하는 마케팅 전문가 정은우씨. 그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조화된 생활을 통해 자신만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방법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렇게 자신들만의 소통의 수단으로 필기구를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획일적인 디지털 시대에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가는 방법을 생각해 본다.
사람들이 머무는 곳. 만년필 천국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한산한 을지로 뒷골목에 두세평 남짓 작은 공간에는 전국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
세상 모든 종류의 만년필을 고칠 수 있다는 곳, 만년필 연구소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하루 수십 명의 발걸음이 머무는 이곳에서 사람들은 각자 만년필에 담긴 다양한 추억과 사연을 풀어놓기 바쁘다.
포항에서 올라온 청년, 아버님의 유품을 들고 온 남자, 아이의 손을 잡고 온 아빠, 매주 찾아오게 된다는 여대생까지..
이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 이유는 단 한가지, 만년필만이 가진 특별한 매력이라고 만년필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박종진씨는 말한다.
도대체 만년필은 어떤 매력으로 사람들을 편리한 디지털 기기가 아닌불편하고 귀찮을 수 있는 아날로그 필기구를 선택하게 만든 것일까?
아날로그를 말하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디지털기기를 만든 사람도 결국에 가장 느리게 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내 삶의 모든 것을 대신해주는 기계, 그 안에는 본질인 “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날로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본질인 “나”를 찾고 싶은 욕구가 남아있다.
필기구를 사랑하는 청년들이..오래된 물품을 모으고 사용하는 중년의 남성이..만년필로 평생의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소설가가..
각자의 사랑하는 “나”를 통해 느리고 불편하지만 더 가치 있는 일을 행하는 것, 시간의 깊이가 있는 따스한 감성을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아날로그가 추구하는 진정한 행복이라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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