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바뀔 새 여권 디자인 시안이 나오면서 여권을 재발급받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여권을 재발급 받고 싶다고 여권을 고의로 분실하면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
10월 15일 외교부는 2020년부터 바뀔 차세대 전자여권 디자인 시안을 공개했다.
바뀐 여권은 기존 녹색 표시 대신 남색 옷을 입었고 내지 디자인도 보다 한국적인 전통문양을 반영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변경되는 새 여권 디자인으로 바꾸고 싶다며 반색하고 있다.
기존 여권을 발급받은 지 얼마 안 된 누리꾼들은 여권 만료 기간이 한참 남았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이에 여권을 새로 발급받을 수 있는 방법에 시선이 쏠렸다.
그런데 "새 여권으로 바꾸고 싶다면 분실신고하고 재발급 받으면 된다"는 헛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여권은 한번만 분실되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분실여권으로 등록된다.
입국심사 과정이 까다로워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비자도 모두 새로 받아야한다.
분실 횟수가 누적되면 발급받을 수 있는 유효기간이 제한되고 경찰 조사까지 받을 수 있다.
5년 이내 2번 잃어버리면 유효기간은 5년이 되고 경찰조사는 받지 않는다.
그러나 1년에 2번 연속 잃어버리거나 5년 이내 3번 잃어버리면 유효기간은 2년으로 줄고 경찰조사를 받아야한다.
유효기간이 남았는데 새 여권 디자인으로 꼭 바꾸고 싶다면 그냥 쓰던 여권을 가지고 관할구청에 가서 바꾸면 된다.
25일 외교부 여권 민원센터 측은 "디자인이 바뀐 후에도 기존 여권을 만료 기간 전까지 쓰는 것은 가능하지만 디자인 때문에 여권을 바꾸고 싶다면 새로 발급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때 중요한 것은 쓰던 여권을 꼭 가져가서 반납처리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쓰던 여권을 제출하지 않으면 분실 처리되기 때문이다.
여권이 찢어지거나 망가지는 등 더이상 못쓰게 됐을 때, 수록정보가 변경되거나 사증란이 부족할때도 역시 똑같이 기존 여권을 반납처리 하고 새로 발급받으면 된다
외교부에서 이렇게 까다롭게 여권을 관리하는 건 한국 여권 파워가 세기 때문이다.
2017년 글로벌 금융자문사 아톤 캐피털이 발표하면 '여권 지수(Passport Index)'에 따르면 한국 여권은 157점을 받아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사전비자 신청 없이 갈 수 있는 나라가 157개국이나 돼 1위를 차지한 싱가포르와 2점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여권 파워가 세기 때문에 외국에서도 한국 여권을 노리는 일이 많다고 한다.
한편 새 여권 디자인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 시안이 나와 국민들에게 공개하고 해당 시안에 대한 의견을 설문조사로 받고 있다.
글자와 로고, 문양 배열에 따라 A안과 B안이 있고 또 색깔도 파란색, 회색, 빨간색이 후보에 올라있다.
오는 11월 14일까지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설문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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