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하 토트넘 홋스퍼) 선수가 재교체를 당해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떠나며 올해 처음으로 경기 후 인터뷰를 거절했다.
4일(이하 한국 시각) 토트넘은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경기장에서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11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손흥민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전반 6분 교체됐다. 무사 뎀벨레(Mousa Dembele) 선수가 다치게 되자 대타로 투입됐다.
그는 전반 27분 시즌 2호 도움을 기록하는 등 경기 내내 그라운드를 누비며 훌륭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하지만 후반 13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Mauricio Pochettino, 46) 감독은 교체로 투입한 손흥민을 빼고 크리스티안 에릭센(Christian Eriksen, 26) 선수를 투입했다.
교체 선수를 다시 교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경기를 잘 치른 선수에게는 가혹한 처사일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 선수 역시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벗어났다.
경기는 접전 끝에 3:2, 토트넘의 승리로 돌아갔지만 팀 승리에도 불구하고 손흥민 선수는 취재진에게 "오늘은 안 하면 안 되겠느냐"라고 정중하게 인터뷰를 거절했다.
항상 성실한 자세로 인터뷰에 임했던 손흥민 선수였기에 의외의 행동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취재진들은 포체티노 감독에게 "교체로 들어간 손흥민 선수를 왜 뺐느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은 지난 수요일 웨스트햄 경기에서 풀타임 경기를 소화했다. 이번 경기에서 모우라(Lucas da Silva)와 에릭 라멜라(Erik Lamela)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들은 지난 경기에서 벤치를 지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뎀벨레가 부상을 당했고 손흥민의 시간이 됐다. 난 불과 이틀 전에 90분을 뛴 선수를 교체한 것일 뿐이다. 이건 상식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다른 생각을 드러냈다. 스카이스포츠는 "감독은 손흥민의 체력을 안배했다고 설명했지만, 손흥민은 그 결정에 만족하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BBC 역시 "기뻐할 만한 교체가 아니다"고 했고, 데일리메일 또한 "교체될 때 표정이 일그러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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