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킴 지도부 폭로 후 다음 장면은 김은정 선수가 그냥 바나나를 먹는 장면이 아니었다는 새로운 분석이 나왔다.
김은정 선수가 바나나를 먹으며 김민정 감독의 지시를 경청하는 게 아니라 애써 무시하고 있었다는 해석이다.
앞서 지난 6일과 15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으로 유명한 '팀킴'이 각각 호소문과 기자회견을 통해 지도자 가족의 전횡을 폭로했다.
팀킴에 따르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김민정 감독, 장반석 감독은 선수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했으며, 상금 분배를 석연치 않게 했고, 팀 멤버 간 분열을 유도했다.
매번 팀킴과 김민정 감독이 붙어다녀 친분이 남다른 줄 알았던 누리꾼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과거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인기를 끌었던 장면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김은정 선수가 경기 중간 바나나를 먹는 장면이었다.
김민정 감독이 옆에서 무어라 열변을 토하면서 지시를 내리는 것처럼 보이는데 김은정 선수는 딴 곳을 바라보고 바나나 먹는 데 열중했다.
올림픽 당시에만 해도 다들 이 장면을 보고 김은정 선수가 바나나로 체력 보충을 하면서 김민정 감독의 지시를 경청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나 팀킴 지도부 폭로 이후 SNS에서는 이 장면이 김은정 선수가 김민정 감독을 신뢰하고 있지 않고 지시를 듣는 게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팀킴이 지도부에 대해 폭로한 내용 중 특히 충격적이었던 건 김민정 감독의 형편 없는 실력이었다.
올림픽 당시 부상으로 재활 치료 중이던 김초희 선수를 제치고 김민정 감독이 대신 출전하려 했고 이에 선수들이 반발하자 김 감독은 폭언을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김 감독이 현역 선수가 될 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던 것일까.
팀킴은 눈물로 폭로하다 헛웃음이 빵 터질 정도로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위 영상 1분 28초부터)
김영미 선수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당시 선수였던 김민정 감독과 한 팀으로 뛰었는데 선수 시절 김 감독은 실력이 안 돼 결승에 나가보지도 못했다"고 증언했다.
또 "훈련 시간 2시간 중 1시간도 채 못 버티는데 선수로서 자질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은 김민정 선수에겐 컬링을 잘 알지 못하는 감독 지시가 도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말에 집중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추측은 뒤에 있는 김선영 선수와 외국인 코치의 태도를 보고 김은정 선수와 김민정 감독 쪽과 비교해보면 더욱 신빙성을 띈다.
외국인 코치가 뭐라 말하며 지시하자 김선영 선수는 바로 눈을 맞추며 그 말에 대답했고 외국인 코치는 상의가 잘 됐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김 감독과 눈도 안 마주치고 꿋꿋이 바나나를 먹는 앞쪽의 김은정 선수와 비교해보면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이 외국인 코치는 캐나다 출신 피터 제임스 갤런트 코치. 그는 팀킴의 폭로를 100% 지지한다고 선언한 상태다.
'팀킴' 지도부는 팀킴 뿐만 아니라 갤런트 코치도 형편 없이 대우했다고 알려졌다.
갤런트 코치의 공식 입장문에 따르면 지도부는 갤런트 코치에 통역도 제대로 해주지 않았고 급여도 밀려서 지급한 적이 종종 있었다고 한다.
또한 팀킴 훈련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설명해주지 않거나 훈련에서 배제하는 등 상식 이하의 대우를 했다고 한다.
올림픽 당시 코치가 당연히 받아야하는 단체복이나 선수촌 숙소도 갤런트 코치 앞으로는 마련되어있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이런 상황에서 은메달을 따낸 팀킴이 대견하고 또 안쓰럽다"며 분노와 안타까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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