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염색약으로 염색을 한 뒤 얼굴이 검게 변하는 부작용에 고통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이 있다.
과거 방송된 KBS '제보자들'에서는 천연 염색약을 쓴 뒤 얼굴이 검게 변했다는 사람들 사연이 소개됐던 바 있다.
A씨는 "나이가 들어도 곱게 늙고 싶었는데 이런 형벌을 받으니 '그냥 죽는 게 더 나을 것 같아'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그간 심적 고통에 시달렸음을 토로했다.
이어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2년 전으로 돌아가면 이런 쓰레기 같은 악마의 가루는 절대 안 쓴다"고 말했다.
천연 염색약을 쓰고 얼굴 전체가 그을린 듯 까맣게 변했다는 B씨는 "피부과 갔을 때는 의사들이 '처음봤다, 모르겠다'고 했었다"며 "성형외과에서도 이건 오타모반은 아닌 것 같다고 하더라. 큰 병원 가서 조직검사나 종합검진을 한 번 해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죽을 병인 줄 알고 계속 알아봤었다"며 "1년 동안 병원 수십곳을 다녔다. 그렇게 다닌 끝에 받은 최종진단이 '원인미상의 접촉성 물질에 의한 색소침착증'이었다.
화장품도 바꾼 게 없고 해서 '이것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그때 한 거다. 새치를 가리기 위해 1년간 사용하고 있던 천연 염색약이었다"고 했다.
B씨 남편은 "'천연 염색약 부작용'이라고 검색해 봤는데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며 "올라온 사진을 보니 아내와 양상이 똑같았다. 얼굴이 검게 변했다는 사람들 모두 같은 증상을 호소했다"고 했다.
B씨는 "남편이랑 저랑 둘이 되게 많이 울었다"며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천연 염색약으로 인해 모든 생활이 다 바뀌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헤나'라는 식물에서 채취한 염료는 적갈색을 내는 것 하나뿐"이라며 "그러니까 이 색깔 이외의 염료는 '헤나 염료'라고 부르면 안 된다. 나머지는 다 다른 식물에서 채취한 원료를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연 염색약을 사용한 뒤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또 다른 이는 "제 동생이 저를 딱 보고 하는 말이 '언니, 관에서 막 일어난 사람 같아. 관 뚜껑을 열고 바로 일어난 사람 같아, 너무 무서워' 이렇게 표현 하더라"라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헤나 등이 들어간 염모제를 사용할 때는 패치테스트(patch test)로 안전성을 확인하고 정해진 사용시간을 준수해야 한다는 내용의 소비자 안내문을 배포하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안내문에서 염모제 사용 전 패치테스트를 하고 표시사항을 확인할 것, 사용시간 등 사용방법을 준수할 것, 이상 반응이 나타날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것 등을 권고했다.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