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데이트에 나선 장거리 커플이 무면허 운전자 차에 치여 한명은 숨지고 한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다.
지난 11일 대전에서 무면허로 지인 렌트카 승용차를 몰던 10대가 인도를 걷던 보행자 두 명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 10분쯤 대전 중구 대흥동의 한 도로에서 A 군(19, 남)이 몰던 머스탱 승용차가 보행자 2명을 들이받았다.
사고로 보행자 박모 씨(28, 여)는 숨지고 조모 씨(29, 남)는 중상을 입어 의식이 없는 상태다.
사고 피해자 박 씨와 조 씨는 연인 사이로 첫 데이트를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CCTV 영상을 보면 한 연인이 다정하게 손을 잡고 걸어오는 장면이 담겨있다. 사고를 당하기 직전 행복했던 28살 박 모씨와 29살 조 모씨다.
골목길을 지날 때쯤 갑자기 반대편 차선에서 승용차가 미끄러지더니 이들을 덮친다.
사고를 낸 차량 앞 부분은 심하게 찌그러져 당시 사고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보여준다.
사고 최초 신고자는 "여자는 숨을 안 쉬어 하고 보니까 남자하고 여자하고 같이 누워 있는데 여자는 죽은 거 같았어요"라고 사고를 목격한 당시 상황을 전했다.
두 사람 모두 대전엔 연고가 없었다. 사망한 박 씨는 서울에 있는 한 초등학교 교사였고 조 씨는 경남 창원에 위치한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
두 사람은 몇 년 전 유럽여행 중 만나 호감을 가졌고 최근 본격적으로 사귀기로 하고 중간지점인 대전에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비보가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안타까움을 참지 못하며 무면허 운전자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경찰은 CCTV 확인 결과, A 군이 무리하게 차선을 바꾸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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