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희가 영화 '우상'을 촬영하던 중 실제로 고문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지난 18일 스포츠조선은 천우희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영화 '우상'으로 돌아온 천우희는 극 중에서 유중식(설경구 분)의 아들 부남(이우현 분)의 아내이자 부남이 사고를 당한 날 같이 있었던 사건의 유일한 키를 쥐고 있는 최련화를 연기했다.
그는 이번 영화 촬영에서 남다른 고행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구명회(한석규 분)가 최련화에게 해를 가하는 장면을 찍을 때였다. 한석규가 천우희의 엄지발가락에 주사를 놓는 장면이었는데, 실제로 주삿바늘이 천우희의 발톱과 살 사이를 파고들고 만 것이다.
하지만 천우희는 현장의 몰입을 깨지 않기 위해 아픔을 참고 연기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천우희는 "그 장면은 해를 넘기면서 닷새간 촬영한 장면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눈썹이 청테이프로 뜯겼다는 설정 때문에) 촬영할 때 눈에 청테이프를 붙였다가 촬영이 잠시 쉬면 뗐다. 피부가 너무 상해서 나중에는 그냥 계속 붙이고 다녔다"고 했다.
이어 "10시간 정도 청테이프를 붙이고 있었는데 눈도 짓무르고 춥고 몸도 의자에 묶여있어 정신적으로 한계가 왔던 것 같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심지어 천우희는 촬영 당시 '공황장애'까지 앓았다고 고백했다.
촬영이 길어지면서 정신적으로도 많이 약해진 상태였을 터. 거기다 부상까지 당해 온전히 연기에 몰입하기 힘들었을 상황에서도 천우희는 자신 때문에 피해를 볼까 봐 꿋꿋이 촬영을 이어나갔다고 한다.
천우희는 "눈이 가려져 있는 상태였는데 왠지 기분이 세했다. 뭔가 발톱에 쑥 하고 들어오는데 한석규 선배가 몰입해 연기하고 있어서 멈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석규 선배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고, 아프다는 생각보다는 촬영이 먼저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다행히 촬영은 무사히 끝이 났다. 촬영을 모두 마친 뒤 천우희는 곧바로 병원에 방문해 파상풍 주사를 맞았고 현재 회복했다고 전했다.
이 내용에 누리꾼들은 천우희의 열정에 놀라면서도 "감독은 왜 영화가 아니라 다큐를 찍나", "열연을 보고싶은거지 고행을 보고 싶은 게 아니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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