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바비킴(김도균, 46)이 5년간의 공백기를 깨고 다시 무대에 올라 네티즌들이 따뜻하게 반기고 있다.
지난 5일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는 복면 가수 '체게바라' 정체가 바비킴이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복면을 벗고 무대에 선 바비킴은 "진짜 너무 오랜만이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바비킴은 지난 2015년 항공기에서 와인에 취한 채 난동을 부리고 여승무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4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사건의 원인은 바비킴이 이코노미석을 예약하고 마일리지로 비즈니스석으로 승급하려던 게 항공사의 잘못으로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바비킴의 여권에 등재된 영문 이름은 "KIM ROBERT DO KYUN"인데, 하필 이코노미석에 "KIM ROBERT"라는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의 표를 항공사 데스크에서 착오로 발권해준 것.
바비킴은 "KIM ROBERT"보다 먼저 도착했고, "KIM ROBERT"의 마일리지가 승급하기엔 부족했기 때문에 이코노미밖에 발권되지 않았다.
결국 비지니스인데 이코노미로 잘못 준 게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마일리지 조회도 다른사람 이름으로 했고, 예약도 다른 사람의 표를 잘못 준 것이다.
항공사 과실로 바비킴만의 잘못은 아니었다고는 하나 난동으로 항공기 자체의 안전을 위협하고 탑승객들에게 민폐를 끼쳐 바비킴 역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국제선 내에서 있던 일이라 공동수사권이 있는 미국 경찰은 바비킴에게 이례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한국 경찰에 형사입건된 바비킴은 결국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고 약 5년간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바비킴은 "일단 무대를 다시 서고 싶었다"며 "그냥 '내 원래대로 하자'는 생각이 들어서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MC 김성주는 "바비킴 씨가 그간 음악을 멀리했던 상황도 있었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은 계기가 있었다고 들었다"며 그 계기를 물었다.
바비킴은 "저희 부모님 결혼 50주년 기념 파티에서 진짜 오랜만에 노래를 부르게 됐다"며 "노래를 부르는데 '아 내가 가수였구나' 생각이 확 들더라. 그래서 다시 음악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그는 "'복면가왕'은 저희 부모님이 아주 즐겨보시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며 "제가 여기 나왔으면 하는 그런 눈빛을 안 주려고 하셔도 눈은 거짓말을 못 하더라. 그럴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바비킴은 "오늘 이렇게 박수와 칭찬 등 여러모로 많은 것을 얻고 간다"며 "다시 무대에 서서 노래뿐만 아니라 열심히 사는 음악인이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가수 유영석(53)은 "제가 바비킴 노래 좋아하는 게 사람 사는 것 같이 노래해서다"라며 "이렇게 부르는 사람이 없어서 (복면 가수가 바비킴이란 걸) 금방 알아본 거고 앞으로도 계속 사람 사는 거 같은 노래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바비킴은 유영석의 말에 "감사하다"며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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