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도중 밧줄 사고로 사망한 고 최종근(22) 하사 동생이 해군 페이스북에 남긴 댓글이 네티즌들의 눈시울을 붉히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25일 '대한민국 해군' 페이스북에는 고 최종근 하사 장례식 일정이 올라왔다.
최종근 하사 동생 최모 씨는 이날 해당 게시글에 댓글을 달았다. 갑작스러운 오빠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는 가슴 아픈 내용이었다.
최종근 하사 동생은 "오빠 이거 거짓말이라고 해주면 안 돼?"라며 "나 너무 안 믿겨 일년 반 만에 보는 건데 목소리도 너무너무 듣고 싶은데 왜 오빠 이름이 불리냐고"라고 말했다.
이어 "나 오빠한테 할 말도 너무너무 많고 들을 말도 너무 많은데 이제 못하고 못 듣는 거야?"라며 "오빠 먹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것도 많았잖아. 내일 오빠 옷 골라주려 그랬는데 불꽃도 보려 그랬는데 나보고 조심히 귀국하라며 오빠도 조심히 복귀한다며..."라고 했다.
또 "나 이제 어떻게 살라고 우리 오빠 너무 착하고 이렇게 듬직할 수가 없는데 늘 엄마 걱정 아빠 걱정 내 걱정만 하다가 가네"라며 "내가 엄마 아빠 챙겨야 하는데 나도 너무 힘이 없어 이제. 오빠 없이 나 어떻게 살아갈까"라고 말했다.
그는 "제발 기적처럼 사는 사람들처럼 오빠가 그 기적이 되면 안 되냐고 빌었는데 오빠 그 너무 차갑고 딱딱한 몸을 만지니까 이제 그런 희망마저 못 가져"라며 "이제 진짜 나 오빠 없는 거야? 아니라고 해줘 제발. 마지막으로 보는데 눈도 한 번 못 뜨고 우리 오빠 얼마나 무섭고 놀랐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오빠 얼굴 가까이 자세히 본 것 같은데 너무 잘 생겼더라. 편안해 보이고 조금만 더 힘내서 눈 떠주지... 우리가 그렇게 소리 질렀는데 못 들어? 그게 너무 힘들었나 보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힘들게 말고 우리 걱정하지 말고 편안하게 있어 줘. 나 오빠 잃은 거 아니야. 늘 힘들 때 보람찰 때 오빠 생각하고 오빠한테 말해줄게. 들어줘야 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이 댓글에 '좋아요' 1천 8백여개와 '슬퍼요' 1천 400여개 등 총 3천200여개의 감정 표현과 200개 가까이 되는 대댓글을 달며(28일 오후 6시 현재)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이외에도 최 병장의 선후배, 친구 등 많은 이들이 댓글을 달며 최 병장의 죽음을 슬퍼하고 그의 명복을 빌었다.
지난 24일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환영행사 사고로 해군 병장 1명이 사망하고 다른 해군 장병 4명이 다쳤다. 당시 사고로 숨진 최종근 병장은 전역을 불과 1개월을 남기고 참변을 당했다.
지난 25일 해군은 청해부대 입항 행사에서 밧줄(홋줄)이 끊어지는 사고로 순직한 고 최종근 병장에 대해 1계급 특진(하사) 추서와 함께 순직 처리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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