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를 당한 생존자가 극적으로 구조돼 한국에 있는 가족과 연락이 닿았다.
지난 30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자택에 거주하는 A(57) 씨는 다뉴브강 유람선 전복 사고 12시간 만에 딸에게서 온 전화를 받았다.
매체에 따르면 A 씨의 딸(32), 아내(55), 처가 식구들은 지난 25일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지난 29일(현지시각) 오후 사고를 당했다.
극적으로 아빠와 전화 통화가 연결된 딸은 "엄마도 무사해, 나랑 다른 병원에 있어"라고 엄마의 생사부터 전했다.
이어 "나도 배 뒤집어졌을 때 숨이 홀짝홀짝 넘어가는데 나랑 동갑인 여자애가 나를 구해줬다"며 "걔가 엄마도 구해준 것 같아. 나는 정신이 없었는데 구조될 때 엄마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렸어"라고 덧붙였다.
딸은 "여기다 난리인데 나까지 울면 안 될 것 같아서 참고 있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라며 "아빠가 수영 가르친 게 도움 됐어. 이제 엄마가 있는 병원으로 가보려고 해"라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A 씨의 딸은 현재 몸에 큰 이상이 없어 퇴원한 상태다. 다만 함께 간 친척의 구조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9일(현지시각) 오후 9시쯤 발생한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로 현재까지 한국인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인 상태다.
사고가 발생한지 5일이 지난 시점이지만 추가 생존자와 사망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은 헝가리 측의 협조로 어제 유람선 침몰지점부터 하류 50㎞ 지점까지 보트 네 척과 헬기를 동원해, 실종자들의 시신을 찾기 위한 집중 수색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양국 구조수색팀은 현재도 헬기와 고속단정 등을 이용한 공동 수상 수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유람선 침몰 사고가 일어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근처에는 촛불과 꽃 등으로 기도하는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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