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6·토트넘) 선수가 경기에서 패한 뒤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정중히 거절해 네티즌들의 안쓰러운 눈길을 받았다.
2일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렸다.
85 - We're into the final five minutes in Madrid.
— Tottenham Hotspur (@SpursOfficial) 2019년 6월 1일
ONE LAST P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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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경기 초반 리버풀에 내준 페널티킥 골에 이어 후반 42분 디보크 오리기 추가 골로 인해 2대 0으로 패했다.
그럼에도 이날 손흥민 선수는 풀타임 출전해 3개 슈팅을 기록하며 팀 내 최고 평점을 받았다.
경기 후 그는 눈물을 흘리며 은메달을 받았다.
손흥민 선수와 인터뷰하기 위해 현장에 방문한 한국 취재진은 믹스트존에서 그를 기다렸다.
하지만 손 선수는 "죄송하다. 인터뷰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한국어로 인터뷰하다가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말)실수를 할 것 같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정중히 거절했다.
그는 인터뷰에 응하진 않았지만 ”수고했다“라는 취재진의 독려에 허리를 굽혀 인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손흥민은 영어 인터뷰로 최대한 감정을 절제하며 심경을 밝혔다.
토트넘은 3일 구단 SNS를 통해 손흥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직후 인터뷰를 공개했다.
"It’s very tough to take, but this season is over now. I’m very proud of this team and our support. We have to go again."#UCLfinal #COYS pic.twitter.com/PqtQ3wUVoz
— Tottenham Hotspur (@SpursOfficial) 2019년 6월 2일
손흥민은 "우리는 중요한 경기에서 패했다. 하지만 우리팀에 매우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는 조금 불운했지만 그것도 축구의 일부"라는 소감을 나타냈다.
리버풀전 경기가 끝난 직후 느꼈던 감정에 대해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순간이었다. 지난 3주간 열심히 훈련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기대했기 때문에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결과를 믿고 싶지 않았다.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올시즌은 이제 끝났다. 우리팀에 자부심을 느낀다. 결승전과 이번 대회를 통해 몇가지를 배웠다. 다음시즌에 우리는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리버풀과의 결승전에서 시소코의 핸드볼 파울로 인해 경기시작 2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한 상황에 대해선 "주심의 결정이다. 리플레이를 보지 못했지만 주심의 판단이 맞았을 것이다. 선제골을 내줬을 때 실망스러웠다. 경기를 지배하고 골을 넣으려 했지만 어려웠다"면서도 "우리는 경기를 지배했고 더 좋은 경기를 했지만 불운했다"고 말했다.
손흥민 선수는 결승전을 앞두고 "나는 정말로 지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큰 경기에서 질 때 정말 화가 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제 다시는 울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리버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끝으로 2018-19시즌 일정을 마감했다. 손흥민은 오는 4일 대표팀에 합류해 7일 부산에서 열리는 호주전과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이란전을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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