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최대 소매점인 '월마트'의 로봇 도입에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월마트가 내년 2월까지 배치하기로 한 로봇은 매장 바닥을 청소하는 '오토-C(Auto-C)', 상품선반을 스캐너하는 로봇 '오토-S(Auto-S)' 그리고 컨베이어 벨트 로봇(FAST Unloader)과 픽업타워(Pickup Tower)까지 총 4종류다. 각각 특정 작업에 최적화한 로봇이다.
일부 로봇은 이미 2017년부터 도입되어 왔으며, 월마트는 현재 최소한 1500개 이상의 매장에 로봇을 꾸준히 도입하고 있다. 월마트는 앞으로 4600개 매장에 로봇을 투입할 예정이다.
로봇의 도입으로 월마트는 매장 직원이 반복적이고 힘든 작업에서 벗어나 더 수준 높은 일이나 고객 서비스에 사용하는 시간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월마트가 로봇을 대거 도입한 후, 오히려 직원들의 로봇에 대한 관리 업무 증가, 고객과 로봇간 문제발생, 근무 의욕 저하 같은 문제점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월마트 직원의 인터뷰에 따르면 직원들은 로봇에게 우선 매장 지리를 익히는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로봇를 몰고 다니면서 매장 내부의 지도를 만드는 훈련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월마트는 시즌별로, 날짜별로 매장구성을 바꾸는데, 그때마다 로봇을 끌고 다니면서 훈련을 시켜야 한다.
로봇의 소음이 적다 보니 가까이 다가온 로봇을 갑자기 보고 놀라는 고객도 많았다. 장난끼가 많은 고객은 로봇에게 발길질을 하거나 계속 진로를 방해하면서 말을 걸기도 한다.
또한 직원들은 매장을 걸어다니면서 상품진열을 확인하고 고객과 소통하던 일상적인 즐거음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로봇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빨리 대처해야 하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로봇이 매장 내 문제점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보내서 더욱 바빠졌다는 불만도 있다.
직원들은 로봇이 도입되면서 자신들이 마치 로봇처럼 된 것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하기도 한다. 직원들은 심지어 자신들이 로봇을 훈련시키고 있지만 나중에 이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았길 수 있다는 불안감도 갖고 있다.
한편 로봇의 도입은 다른 기업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식료품 유통 그룹 '아홀드 델하이즈(Ahold Delhaize)'는 로봇 500대를 주문해 올해 말까지 그들이 운영하는 스톱앤숍(Stop & Shop)에 300대, 자이언트 푸드 스토어(Giant Food Stores)에 200대를 배치한다고 밝혔다. 주문한 로봇 '마티(Marty)'는 매장을 돌아다니며 문제가 있으면 이를 매장 직원에게 알리는 역할을 한다.
네티즌들은 "뭐든지 도입 초기에는 어색하고 불편하지.", "로봇의 시대라는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겠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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