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물을 뛰어넘는 기술을 가진 우주탐사로봇의 테스트영상이 공개돼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IT매체 씨넷에 따르면, 유럽우주국(European Space Agency, ESA)은 6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와 취리히 응용과학대가 함께 개발한 우주탐사로봇 '스페이스복(SpaceBok)'의 테스트영상을 공개했다.
우주탐사로봇은 지구와 다른 지형을 효율적으로 탐사하기 위한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 기존의 우주탐사로봇은 대부분 바퀴로 이동하는데, 이런 방식은 작은 장애물에 걸려도 넘어지거나 멈춰서는 경우가 많았다.
스페이스복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탄력있는 다리를 탑재한 로봇이 점프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스페이스복은 지형에 따라 뛰는 높이와 이동 속도를 조절한다.
기존의 바퀴달린 로봇은 험난한 지형을 안정적으로 탐사하는 것에는 효율적이지만, 바위 끝에 이르거나 경사가 가파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에는 한계를 보였다. 스페이스복은 점프를 통해 험한 지형을 통과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평소에는 일반적인 사족보행을 할 수 있다.
또한 스페이스복은 점프 능력 외에도 로봇의 움직임을 제어하기 위해 반작용 휠 디자인을 갖췄다. 테스트 영상에서 스페이스복은 자연스럽게 연구원들이 들고있는 발판을 딛고 뛰어오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스페이스복 개발팀의 일원인 엘리아스 햄프(Elias Hampp)는 "이것은 지구에서는 별로 유용하지 않지만, 달에서 4m 높이에 이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우주환경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복은 지난해 11월 개발된 이후로 화성과 유사한 환경이 조성된 ‘화성 샌드박스(Mars Yard Sandbox)’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페이스복의 테스트소식을 전한 씨넷은 지구 밖 세계의 중력은 지구와 달리 저중력 상태이기 때문에 달이나 화성, 중력이 낮은 소행성에서는 점프가 가능한 스페이스복 같은 로봇이 효율적인 운송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테스트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뛰는 모습이 벼룩같아 보인다.", "점프했다가 잘못 착지하면 큰일날 듯."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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