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반도체 제조에 필수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를 일본 대신 한국 기업에 공급할 수 있다고 제안해 네티즌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불화수소는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 대상으로 규정한 품목이다.
이 같은 소식을 12일자로 단독 보도한 한겨레는 정부 관계자가 전날 “러시아가 최근 외교 채널로 자국산 불화수소를 우리 기업에 공급할 수 있다는 뜻을 정부 쪽에 전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정부도 일본이 불화수소 공급을 일시 중단한 지난해 11월 이후 일본산 수입을 대체할 경로를 계속 찾아왔다”고 말했다고 했다.
불화수소는 반도체를 제조할 때 꼭 필요하다. 회로 패턴 중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불필요한 부분은 깎아내는 에칭 공정과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정에 사용한다.
러시아가 불화수소를 공급한다면 일본의 수출 규제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의 불화수소 주 수입처가 일본에서 러시아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앞서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경제계 주요 인사 간담회에서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은 “러시아 정부가 주러 한국대사관을 통해 ‘불화수소를 생산하는 데 러시아가 일본보다 더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산보다 순도가 높은 러시아산 불화수소를 삼성에 공급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덧붙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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