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내고 나타난 한강 몸통 시신 사건 피의자 장대호(38·남)가 취재진 앞에서 충격적인 말들을 남겼다.
21일 오후 1시 30분쯤 장대호는 경찰조사를 받기 위해 구속 수감된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를 나서 사건을 수사하는 고양경찰서로 향했다.
약 10분 뒤인 오후 1시 40분경 고양서에 도착한 장대호는 남색 반팔 상의에 회색 반바지를 입고 호송차에서 내렸다.
전날 경기북부경찰청은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장대호의 신원을 밝히며, 앞으로 장대호에게 마스크를 씌우지 않는 방식으로 얼굴을 공개하기로 했다.
왜 자수했냐는 기자 질문에 장대호는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사건"이라며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인 사건"이라고 말을 시작했다.
경찰이 장대호를 이동시키려 하자 그는 "왜 말을 못 하게 하냐"며 큰소리치기도 했다.
장대호는 자신을 무신정변 '정중부'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고려 때 김부식 아들이 정종부의 수염을 태운 사건이 있었는데, 정종부는 그 원한을 잊지 않고 무신정변 당일 날 복수했다"며 "남들한테는 장난으로 수염을 태운 것이지만, 당사자한테는 큰 원한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장대호는 앞서 지난 18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취재진 카메라 앞에서 큰 소리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다음 생애에 또 그러면 너(피해자) 또 죽는다"고 막말하기도 했다.
장대호는 경찰조사에서도 "피해자가 반말을 하며 시비를 걸고, 숙박비 4만원을 주지 않는 등 기분 나쁘게 해서 살해했다"고 진술하며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대호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자신이 일하는 모텔에서 투숙객을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 내는 등 여러 차례 걸쳐 훼손한 시신을 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지난 12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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