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사고 후 겪은 아픔을 고백해 공감과 후원을 일으켰던 유튜버 '다해라'가 사실 불을 낸 당사자라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유튜버 '다해라'는 지난 16일 유튜브에 병상일기 영상을 게재했다.
다해라는 지난 2월 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창문으로 탈출하다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며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는다.
사고 후 느낀 심경을 담담하게 풀어내면서 재기 의지를 밝히는 내용은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다.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들은 공감 댓글, 응원 댓글을 남겼다.
다해라가 유튜브에 남긴 후원 계좌로 후원금도 이어졌다.
다해라는 "많은 분들이 옷 사라고 후원해주셔서 이제 좀 갈아입을 수 있게 되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영상은 23일 기준으로 26만 번 이상 조회되며 주목받았다. 다른 SNS로도 확산되며 퍼져나갔다.
그런데 지난 22일쯤부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다해라에 관한 의혹들이 제기됐다.
영상을 접한 SNS 이용자 중 일부가 다해라가 불을 낸 당사자이며, 화재 장소가 집이 아닌 기숙사라는 증언을 내놓았다.
네이트판에도 '화재 현장의 생존자로 유튜브 구독자 수 늘렸으나 사실 방화범으로 탄로난 유튜버'라는 글이 올라와 해당 증언 내용이 퍼졌다.
SNS에 올라온 증언들에 따르면, 불이 난 장소는 다해라가 당시 머물고 있던 골프장 캐디 기숙사였다.
불이 난 것도 다해라가 연애편지를 태우다가 잠시 자리를 비운 게 원인이었다.
고의성이 있는 '방화'라고는 보기 힘들지만 적어도 과실에 의한 '실화'에는 해당할 여지가 있다.
과실로 현주건조물, 공용건조물 또는 타인 소유 일반건조물 등을 불태워 공공의 위험을 발생하게 할 경우 형법상 실화죄로 3년 이하 금고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증언과 일치하는 기숙사 화재 발생 사실은 언론 보도로도 확인할 수 있다.
여러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모 골프장에서 캐디들이 묵는 4층 기숙사 2층에서 불이 났고, 건물에 있던 20대 여성이 창문으로 뛰어내렸다 다리가 골절됐다.
3층 높이였다는 다해라 주장과 달리 2층 높이기는 하지만 대부분 정황이 일치한다.
결정적으로, 안산 기숙사 화재 현장 사진이 다해라가 올린 영상 미리보기 이미지에 그대로 사용됐다.
다해라가 올린 영상에는 해명을 요구하는 댓글들이 빗발쳤다.
다해라는 의혹 관련 댓글을 삭제하기만 할 뿐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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