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30여 년 만에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를 특정한 가운데 또 다른 연쇄 살인범 유영철이 과거 화성연쇄살인사건에 대해 했던 말이 재조명됐다.
연쇄 살인범 유영철이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을 두고 남긴 말이 있다며 주간 경향은 지난 2006년 다음과 같이 전했다.
그는 "화성연쇄살인사건 진범은 다른 사건으로 오래 전부터 교도소에 수감돼 있거나 이미 죽었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았다면 살인행각을 멈출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영철은 지난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20명을 살해한 연쇄 살인범이다.
지난 2004년 체포된 후 사형 선고를 받고 대구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매체는 유영철이 "연쇄살인범들이 느끼는 '살인유희'가 결코 끊을 수 없는 '중독' 임을 자기 경험에 비추어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범죄심리학자로 활동했던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같은 의견을 낸 바 있다.
지난 2012년 KBS2 '이야기쇼 두드림'에 출연했을 당시 표 의원은 "착잡했다. 대부분의 형사에게 '살인의 추억'이란 영화는 트라우마다. 부끄러움이고 안타까움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범인 생존 가능성에 대해 "그런 가능성이 많지 않아 보인다. 범행 수법이 자꾸 강해져갔다. 아마 사망했거나 다른 범죄로 장기간 복역 중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표 의원은 자신의 과거 발언이 새삼 화제된 것과 관련해 이날 페이스북에 "저 뿐 아니라 하승균 형사 등 수사 담당자들과 권일용 프로파일러 등 다수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라며 "사건 잊지 않고 놓지 않고 끝까지 추적한 경기남부경찰청 미제사건 수사팀과 국과수에 깊은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표 의원은 지난해 6월 SBS 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에 출연해 화성연쇄살인사건이 프로파일러로 변신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표 의원은 "대한민국에는 그런 사건을 어떻게 수사하는 지 알려주는 곳이 없었다"며 화성연쇄살인사건에 대한 자괴감에 범죄수사 연구 부문 영국 유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표 의원은 영국 유학 과정을 거치고 프로파일러로 맹활약하며, 과거 강호순 연쇄살인사건·대전 발발이 사건·유영철 연쇄살인사건의 수사 등에 참여한 바 있다.
18일 경찰은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로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50대 남성 A씨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MBC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994년 강간 살인 범죄를 저지른 후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현재 20년 넘게 복역 중이다.
이미 오래 전에 교도소에 수감돼 있을 것이란 유영철 예견이 정확히 적중한 셈이다.
유영철 과거 발언을 접한 네티즌들은 "끼리끼리 알아본다", "소름 돋는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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