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을 좋아하는 10대들이 명품 소비에 관한 생각을 당당히 밝혔다.
지난달 27일 유튜브 채널 '크랩'에 '교복 대신 명품 입는 10대들'이란 영상이 올라왔다. '크랩' 제작진은 길에서 만난 10대들에게 명품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인터뷰에 응한 10대 학생들은 대부분 명품 옷이나 신발을 착용했다. 크롬하츠 반지, 발렌시아가 티셔츠 등이다. 최소 40만 원대에서 최대 100만 원대도 넘는 고가 명품들이다.
제작진이 "요즘 명품 많이 입냐"라고 묻자 학생들은 "대부분 그렇다. 반에서 3분의 1 정도"라고 답했다.
실제로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전국 만 16~34세 남녀 중 6개월 내 패션 제품 구매경험자를 대상으로 '패션 명품 브랜드 인식 및 소비 실태조사'를 한 결과 10대 후반의 59.5%가 "누구나 알아보는 유명한 명품을 사고 싶다"라고 답했다.
10·20세대 명품 소비 증가율도 꾸준히 올라 올 상반기엔 24%에 달했다.
영상에 등장한 학생들은 명품을 줄줄이 꿰고 있었다. 이들은 구찌, 보테가 베네타, 지방시, 발렌시아가, 오프화이트, 톰브라운 등을 언급했다.
한 학생은 "겨울이 오면 무스너클, 캐나다구스가 인기"라고 말했다. 모두 수백만 원대 고가 브랜드다.
"무슨 돈으로 명품을 사냐"고 묻자 대부분 '부모님 돈'이라고 답했다.
한 학생은 "'리셀'이라고, 직접 모은 돈으로 명품을 사고 비싸게 되팔아 더 비싼 명품을 살 때도 있다"라고 했다.
이들은 "마음 한구석에는 부모님께 살짝 미안하기도 하다. 죄책감을 덜기 위해 인터넷으로 가능하면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산다"라고 했다.
왜 명품을 좋아하는지는 "멋있어 보여서", "친구들한테 관심받을 수 있으니까" 등 비슷한 대답을 내놨다.
제작진이 "명품을 사는 학생들을 안 좋게 보는 시선이 있다"라고 말하자 "멋 부리는 게 잘못인가?"라고 반응했다.
한 학생은 "내가 번 돈이 아니고 부모님 돈이니까 부정적 시선도 이해한다. 그래도 명품은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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