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8000년 전 개과 포유류의 미라가 각종 부위 털과 수염까지 완벽하게 보존된 상태로 발견돼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다만 개인지 늑대인지 유전학적으로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과학자들이 당황하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사하공화국 야쿠츠크 북동쪽 인디기르카강 인근 동토층서 거의 손상되지 않은 동물 미라가 발견됐다.
일 년 내내 언 상태인 동토층이 녹아내리면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미라에는 동물의 털과 뼈, 치아, 머리, 속눈썹, 수염 등이 거의 그대로 남아있어 과학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개과 동물 DNA은행인 스웨덴 고생물유전학센터(CGP) 과학자들은 탄소 연대 측정법을 이용해 미라가 약 1만8000년 동안 영구 동토층에 갇혀 있었음을 확인했다.
또 분석 결과 미라는 생후 두달 정도 된 수컷이라고 밝혔다.
미라가 발견된 사하(야쿠티아)공화국의 원주민인 야쿠트족의 언어를 이용해 도고르(Dogor)라는 이름도 붙였다. '친구'라는 의미다.
이 미라를 세척해 연구 중인 북동연방대 맘모스박물관의 관장 세르게이 페도로프(Sergey Petrov)는 워싱턴포스트에 설명에 따르면 ”당대의 표본 중에 극히 드문 것”이라며 ”지구의 역사를 만지고 느낄 수 있다는 건 정말 엄청난 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CGP 측은 1차 DNA 검사 결과 미라가 개인지 늑대인지 구분해내지 못했다.
CGP의 연구자인 데이비드 스탠턴은 CNN에 "개와 늑대를 구분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어렵지 않다"면서 "이 미라가 개인지 늑대인지, 아니면 개와 늑대로 구분되기 이전의 무리에서 온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개가 언제부터 사람에게 길들여졌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미라를 더욱 깊이 연구한다면 이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학계에서는 늑대가 길들여져 개가 출현했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이와 관련해 2017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된 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개는 4만 년 전에서 2만 년 전 한 늑대 무리가 가축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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