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갑 안되면 구하라 되는거야. 걔 너무 약한거야"
예능 PD 출신 아주대학교 문화컨텐츠학과 주철환(64) 교수가 지난달 27일 수업 도중 고 구하라를 비하해 논란이 됐다.
지난 5일 페이스북 페이지 '아주대학교 대나무숲'에는 '고 구하라의 죽음, 그리고 여성의 피해는 사적인 일이 아니다'라는 대자보가 올라왔다.
대자보에 따르면 주철환 교수는 수업 도중 학생들에게 "멘탈 갑 안되면 구하라 되는거야, 구하라, 나를 만났으면 걔 절대 안 죽었을 것 같아. 내가 걔를 좀 막 바꿨을 것 같아. 걔 너무 약한거야. 너무 남을 의식한 거잖아"라고 말했다.
이어 주 교수는 "00이가 실수로 고등학교 때 동영상을 찍었는데, 약간 야한 동영상을 찍었다고 쳐. 그걸 다른 사람들이 봤어. 죽을 필요가 뭐 있냐?"라며 구하라의 심적 고통을 비하했다.
또 "나 같으면 이럴 것 같아, '어때? 보니까 어때? 내 몸 어때?' 그러한 멘탈 갑을 가져야 한다. 누가 내 추한 모습을 봤다고 해서 내가 극단적 선택을 할 필요가 뭐가 있냐"고 말했다.
대자보를 작성한 아주대학교 여성연대 소모임인 위아(W.I.A) 측은 "주 교수의 발언은 가해자의 범죄 행위를 정당화하고 여성이 피해자인 사건을 왜곡하고 사소한 일로 치부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위아 측은 "불특정 다수에게 성적 대상화되는 경험을 한 고인의 문제를 '개인의 나약한 정신력 문제'로 치부했으며 사회문제인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가볍게 여기는 처사"라고 덧붙였다.
주 교수는 지난해 사생활 관련 문제 의혹이 제기됐던 당시 “명백한 거짓임에도 이런 추문에 휩싸이면 영혼은 파괴된다. 너무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이야기하면서 한 사람의 인격을 살해하는 것”이라며 심적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
그러나 불과 일년 후 타인의 심적 고통에는 "약하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주철환 교수는 1983년 MBC TV 프로듀서로 입사해 1980년대 후반, '퀴즈 아카데미' '우정의 무대'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의 프로그램으로 당대를 풍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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