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감을 악용해 우한 폐렴 환자와 이를 쫓는 의료진처럼 보이는 상황을 연출해 영상을 찍으려 한 유튜버가 경찰 조사를 받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29일 한 대학교 커뮤니티에는 "동대구역 방역복 뭐야?"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추격전마냥 파란 패딩에 입 가리는 남자 뛰어가고 방역복 두 명이 이름 부르면서 쫓아가던데?"라며 "추격전하던데 뭐야? 확진자인 거야?"라고 글을 남겼다.
이에 해당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영화의 한 장면이네. 진짜 갈수록 심각해진다"라며 두려움에 가득 찬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목격자 네티즌은 "동대구역에서 어떤 환자가 방역하는 사람들 피해서 계단 뛰어 내려가면서 추격전하고 있다. 방역하는 흰옷 입은 사람들 '박민재 씨! 거기 서세요!' 이러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해당 상황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 이는 유튜버들이 꾸민 몰래 카메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이날 오후 한 유튜브 이용자는 사건을 목격했다면서 유튜버들의 정체를 밝혔다.
이용자는 "나중에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서 저에게 카메라맨 보여주시면서 양해 구하시고 마스크랑 '비슷해보이즈' 로고 스티커를 주셨습니다. 이분 맞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스크와 '비슷해보이즈'라고 써 있는 스티커 사진을 게재해 인증하기도 했다.
'비슷해보이즈'는 약 58만 명 구독자를 지닌 유튜버로, 몰래 카메라 콘텐츠로 유튜브를 제작한다. 최근에는 '세상에서 제일 긴 롱패딩 입기' 몰래 카메라를 진행해 약 185만 회 이상 시청 수를 올렸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주의를 받고 훈방됐고 30일 사과 영상을 올리며 "시사적인 내용을 전하려다 경솔한 잘못을 저질렀다"고 사과했다.
동대구역에서 소동을 일으킨 유튜버로 이들이 지목되자 네티즌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한쪽에서 전염병 막느라 잠도 못 자고 싸우고 있는데 다른 한 쪽에선 조회수와 돈에 눈이 멀어 몰카나 찍고 있다", "제발 사태의 심각성을 알면 좋겠다", "할 게 있고 안 할 게 있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판이 심해지자 비슷해보이즈 측은 사과 영상을 삭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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