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착각해 공포에 떨던 50대 남성이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13일(현지 시간) 인도 현지 매체 인디아티비뉴스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에 사는 남성 발라 크리슈나(Bala Krishna, 50)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발라 크리슈나는 지난 1일부터 고열 등 감기 증상을 겪기 시작했다.
병원을 찾아간 그는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에 세균이 들어가 염증이 생기는 '요로감염'을 진단 받았다.
요로감염에 걸릴 경우 발라 크리슈나처럼 열이 나면서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발라 크리슈나는 병원에 이틀간 입원하여 치료를 받았고 한결 나아진 상태로 집에 돌아왔다.
그러나 그는 최근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코로나19에 자신도 걸린 것이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의 가족과 지인들에 따르면 특히 그는 코로나19에 관한 수많은 동영상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고 이에 그의 공포심이 더욱 커진 것 같다고 한다.
며칠을 공포에 떨던 발라 크리슈나는 조용히 집을 나와 마을 외곽 그의 어머니 묘소 근처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발라 크리슈나의 아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며칠 전부터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며 "코로나 19에 걸린 것 같다고 스스로 방에서 나오지 않는 등 자신을 격리하며 가족들에게 가까이 오지 말라고 돌을 던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아들은 "이런 아버지가 걱정돼 보건 당국에 연락했지만 최근 아버지가 중국에 간 적이 없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는 바이러스가 가족들에게 퍼질까봐 계속 걱정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발라 크리슈나가 사는 안드라프라데시에는 코로나19 관련 환자나 사례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 가족들 걱정 뿐만 아니라 치료비에 생계까지 걱정됐을 수도 있다", "안타깝지만 어리석은 죽음이다",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이 지나친 나머지 오히려 더 안 좋은 결과를 낳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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