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경기 고양 명지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던 35세 몽골인 남성이 25일 숨졌다.
코로나19 관련 국내 11번째 사망자이자, 외국인 첫 사례다.
만성 간 질환과 말기 신부전증을 앓고있던 이 남성은 간 이식 수술을 받으러 지난 12일 입국해, 입국 당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후 경기 남양주 별내동 집에서 요양 중이었으며 24일 오전 6시경 식도정맥류 출혈 등 병세가 악화돼 119 구급대에 의해 명지병원에 이송됐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명지병원 관계자는 "도착 당시 A씨는 말기신부전으로 콩팥 기능이 거의 망가진 상태였다"며 "간 기능 또한 회복 불능 상태여서 24시간 연속 신장 투석 장치인 CRRT(Continuous Renal Replacement Therapy)를 시행했다"고 했다.
이 환자는 이날 오전 10시쯤 갑자기 심정지가 발생했다고 한다. 의료진은 보호복을 입은 채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해 위기를 넘겼다. 이후 자가호흡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의료진은 환자에게 인공호흡기를 연결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또 한 차례의 심정지가 발생해, 심폐소생술이 이뤄졌다.
이날 오후에는 환자의 아내와 누나 등이 보호복을 입고, 음압병실에서 면회를 했다. 이 과정에서 의료진들이 환자의 상태에 대해 설명했고, 가족들은 의료진에 "간이식이 불가능한 상태라 이미 이별을 각오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의료진에게 또 다시 심정지가 와도 추가로 심폐소생술을 하지 말아 달라는 뜻을 전했다.
명지병원 관계자는 "이 남성의 사망 원인이 코로나19와 관련 있는지 조사 중이다"며 "그러나 지병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밝혔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4일 동안 함께 거주했던 A씨 배우자-누나를 포함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지인 4명 등 총 6명은 검채검사 결과 25일 새벽 4시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조 시장에 따르면 접촉자 중 내국인은 없으며 모두 몽골인으로 확인됐다.
조 시장은 “A씨 주거지인 별내동 자택 및 주변에 대한 환경소독을 완료한 후 폐쇄조치하고, 가족과 지인은 별도 격리보호 중”이라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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