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내과 전문의인 봉정민 인천 한림병원 과장이 대구 17세 고등학생 사망원인을 추측했다.
봉정민 전문의는 19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마 이 불쌍한 어린 친구는 심근염(Myocarditis)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라고 추측했다.
이어 "기사에서 보니 에크모(ECMO)에 CRRT까지 했던데... 아마 심각하게 혈압이 떨어지며 신부전이 겹친 상태로 추측됩니다"라고 말했다.
심근염은 심장 근육에 급성 또는 만성으로 염증 세포가 침투한 상태를 말한다. 주된 심근염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 약물이나 주변 환경 독소에 의한 독성 심근염, 면역학적 이상 등이다.
봉 전문의는 "일반 사람들은 생소한 병이지만 많은 심장내과 선생님들 가슴 속에는 정말 잊고 싶지만 절대 잊히지 않는 너무 슬픈 기억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근염은 그런 기억을 만드는 병입니다"라고 했다.
봉 전문의는 "숱한 밤을 하얗게 지새웠을...영남대 선생님들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떠나보낸 부모님께 뭐라 위로를 해야 할까요"라며 "이런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말했다.
봉 전문의는 "의료가 정치가 되면 이런 비극은 계속됩니다. 아무런 의학적인 타당성이 없는 신천지 교인 전수검사를 하고 나니 당연히 병실도, 검사 인력도 바닥났죠. 이후로 오는 환자는 딱 그만큼 검사와 치료가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검사와 치료의 우선순위는 현장에 있는 의료진이 정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19일 방역당국은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다가 숨진 17세 고등학생에 대해 최종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내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8일 사망한 17세 고등학생에 대해 19일 오전 개최된 진단검사관리위원회에서 코로나19 음성으로 최종 판정했다고 밝혔다.
숨진 17세 고등학생은 모두 10번의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 전날까지 받은 9번의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지만 사망 당일 받은 소변 검사에는 '양성' 판정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소변 검사 결과를 '미결정'으로 판단하고 검체를 복수의 대학병원에 보내 교차 검사를 실시했다.
다음은 봉정민 전문의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의료가 정치가 되면
이런 비극은 계속됩니다.
아무런 의학적인 타당성이 없는
신천지 교인 전수검사를 하고나니
당연히 병실도, 검사 인력도 바닥났죠.
이후로 오는 환자는
딱 그만큼 검사와 치료가
늦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검사와 치료의 우선 순위는
현장에 있는 의료진이 정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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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은
아픈 사람부터 검사하고 치료해야 한다는
상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저 놈 신천지 아냐?
야! 저 놈들 코로나 검사해봐'라며...
시장이며 도지사까지 나서서
자기들의 인지도와 인기를 위해
의료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생각없이 내뱉는
그런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결국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숨입니다.
#의료는정치가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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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불쌍하고 어린 친구는
심근염 (Myocarditis)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기사에서 보니 ECMO에 CRRT까지 했던데...
아마 심각하게 혈압이 떨어지며
신부전이 겹친 상태로 추측됩니다.
일반 사람들은 생소한 병이지만,
많은 심장내과 선생님들 가슴속에는
정말 잊고 싶지만, 절대 잊혀지지 않는
너무 슬픈 기억 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근염은 그런 기억을 만드는 병입니다.
숱한 밤을 하얗게 지새웠을...
영남대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떠나보낸 부모님께 뭐라 위로를 해야할까요...
이런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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