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루마니아에 제일 먼저 코로나19 진단 키트와 방호복을 제공한 이유가 지난해 헝가리 유람선 사고 당시 은혜를 갚은 것이라는 네티즌의 추측이 나왔다.
25일 루마니아에 한국산 방호복을 긴급 수송하기 위해 투입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군 수송기가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해 코로나19 관련 물품을 싣고 이륙했다.
또 루마니아는 우리 정부의 주선으로 국내의 한 업체와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25일 기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한국으로부터 진단키트 수입을 문의하거나 요청한 국가는 47개국에 이른다.
이렇게 많은 나라들 중 왜 하필 루마니아가 가장 먼저 코로나19 진단 키드와 방호복 등 방역 물품을 제공 받았을 까.
이에 대해 정부나 외교부 등 방역 당국이 정확히 이유를 밝힌 바는 없다.
하지만 한 네티즌이 "작년 헝가리 유람선 사고 때 루마니아에 받은 은혜를 갚은 것이다"라는 주장을 내놓은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목 받고 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는 "우리나라가 루마니아에 먼저 물품 공급 해준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눈길을 끌었다.
게시물에는 지난해 5월 헝가리 다뉴브 강 유람선 사고 당시 보도된 뉴스가 담겼다.
당시 유람선 사고는 헝가리에서 발생했지만 루마니아, 크로아티아가 돕지 않았다면 수색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전에도 발생했던 다뉴브 강 사고 시 세르비아와 루마니아 국경 인근에 있는 '철문(Iron Gate) 댐 부근에서 시신이 발견된 사례가 많았던 점을 감안해 한국 정부는 루마니아 측에 더욱 꼼꼼한 수색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루마니아는 자국의 거대한 댐 철문까지 잠그며 적극적으로 수색에 협조했다. 댓가도 없이 인도적인 차원에서 해준 일이었다.
게시물을 쓴 네티즌은 "우리 정부가 헝가리 사고 때 도움 받은 것 잊지 않고 이렇게 상대국(루마니아)이 필요할 때 갚는 외교를 펼치고 있는 것"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이에 네티즌들은 "루마니아 고맙습니다", "감동이다", "이렇게 갚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이래서 돕고 살아야한다", "우리 정부 외교 진짜 잘한다", "코로나 종식되면 루마니아 여행 가고 싶다" 등 감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27일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한국으로부터 진단키트 수입을 문의하거나 요청한 국가가 117개국에 이른다.
이날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현재 방역물품 수출 요청국이 31개국, 인도적 지원요청국 30개국이 있고 두 가지 모두인 국가는 20개국으로 총 81개국이며 민간 차원 협력이 진행되는 국가는 36개국으로 모두 합해 117개국"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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