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수입이 없어지자 사자 먹이를 줄인 동물원에 생닭 400마리 등 온정의 손길이 쏟아졌다.
지난 28일 SBS는 대구 한 동물원이 코로나 사태에 경영난을 겪으면서 사자 등 사육 중인 동물들의 먹이를 줄였다고 보도했다.
이 동물원은 지난달 25일 임시 개장하기 전, 지난 2월 말부터 코로나 사태 여파로 두 달여간 휴업했다.
두 달 매출액이 ‘0’ 상태가 되자 운영이 어려워졌다. 하루에 생닭 12마리를 먹는 사자의 식사량을 절반가량 줄였다. 암사자가 두 달 만에 갈비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이유다.
동물원의 구성본 본부장은 “한 달에 먹잇값으로 최소한 2500만원이 드는데 한 달은 대출로, 한 달은 직원들이 개인 카드로 해결했지만, 달리 어떻게 할 방도가 없었다”며 “먹이가 70%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동물들이 말라가는데, 마음이 정말 아프다”고 했다.
이 동물원은 민간 운영하는 동물원이어서 정부 지원을 받기도 어려웠다. 법률상 시나 정부로부터 구제를 받을 수도 있지만 강제 규정은 아니다.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사자들에게 먹이 보내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매일 생닭 기부가 이어지면서 동물들은 굶주림을 면하고 있다.
지난 22일 유튜버 '정브르'는 닭 100마리를 기부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애호가들은 여러 동물을 위한 사과, 당근, 바나나 등 사료를 보내 돕고 있다.
최근 동물원에 기부된 닭만 400여 마리다. 앙상했던 사자 2마리는 기력을 찾는 중이다.
구 본부장은 “기부 문의가 조금씩 오고 있어 너무 감사하다”며 “임시 개장한 이후 하루에 손님이 10팀도 되지 않아 아직은 막막하지만, 여력이 닿는 한 끝까지 동물을 보살피겠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개인의 도움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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