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둘러싼 논란을 폭로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25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정의기억연대 사태와 관련된 2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용수 할머니는 "윤미향 (당선인)이 최근 1차 기자 회견 후 본인을 찾아온 것과 관련, 눈물을 왈칵 쏟았는데 이를 두고 용서했다고 하는 기사는 너무 황당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 사람은 자기 맘대로 뭐든지 하고 싶으면 하고 팽개치고 하는데 어떻게 30년을 했는데 한마디 말도 없이 마음대로 팽개쳤다"고 했다.
또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은 일본 공장에서 강제 노동 한 할머니들을 대변 해주는 곳 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위안부 할머니들을 불러서 모금을 시작했다"고 폭로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할머니들은 30년 동안 이리저리 불려다니면서 뭐 하는지도 모르고 참석하였는데, 알고보니 전부 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앞장 세워 모금행위를하였고 심지어 몸이 아픈 김복동 할머니를 데리고 미국 일본 등 세계 여러 군데를 다니면서 모금 행위를 하였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모금행위를 하면서 할머니들에게 준 돈은 10만원 남짓, 그마저도 안 준 날도 많았다. 모금이 적게 모인 날은 할머니들을 부르지도 않았고 할머니들의 이름을 앞세워 모금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행군속에서 배가 조금 고파진 할머니께서 우리 밥 좀 먹여달라고하니 돈이 없다다고만하고 밥도 먹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지금 오늘까지도 모금이 얼마나 모였는지 그리고 어떻게 쓰였는지 하나도 모른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일본이 사죄와 배상을하려고해도 그리고 개인을 특정 지으려고해도 정대협과 정의연이 공장에서 강제노동 한 할머니들을 뒤섞어 버려서 피해자들을 특정하지도 못하게 하였다. 즉 일본이 배상과 사죄를하려고하여도 정대협과 정의연 측에서 못하게 계속 갈등을 유발했다"고 밝혔다.
이용수 할머니는 "할머니들이 일본에 대한 갈등을 풀고자해도 할머니들의 증언을 듣지도 않았고 오직 본인들의 책을 낼때 나 박물관을 설립 할 때만 불러서 증언을 듣는 척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안성에 있는 쉼터는 할머니들이 가지도 못했고, 윤미향의 아버지가 살았던 것으로 알고있다. 그것은 검찰이 밝혀 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제는 정대협이나 정의연은 믿지 못하겠고 할머니들이 죽어 가고 있는데 이 억울함은 이제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를 배워서 이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할머니는" 정대협 정의연에 등록 된 할머니들만 위안부 할머니들로 혜택을 드렸고 옳은 소리 쓴 소리하는 할머니들은 목록에서 빼거나 할머니들의 의견을 묵살 해 버렸다.
이용수 할머니는 수요집회와 관련해 "우리 국민은 물론이고 세계 여러분들이 그 데모에 나오시는데 그분들에게도 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행동했다"라며 "이래놓고 사리사욕 채워 국회의원 비례대표도 나갔고 저는 몰랐다"고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출마와 관련) 저한테 얘기도 없었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거니까 제가 무엇을 용서를 더 하느냐"고 울분을 터트렸다.
이용수 할머니는 "만 가지를 속이고 이용하고…제가 말은 다 못한다"며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사람(되놈)이 챙긴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다음은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에서 배부한 회견 전문(구두 발언과는 별도).
저는 위안부였습니다.
그냥 위안부가 아니라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대만 주둔 가미가제 특공대의 강제 동원 위안부 피해자였습니다.
해방 이후 그 누구에게도 밝히지 못했던 제 삶의 상처를 대중에게 공개했던 것이 1992년 6월 25일입니다. 차마 용기를 내기가 어려워 제 자신이 아니라 친구의 이야기인 것처럼 당시 정대협에 거짓으로 피해를 접수했었습니다.
이후 1992년 6월 29일 수요집회를 시작으로 당시의 참상과 피해, 그리고 인권유린을 고발하고, 우리 인류에게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른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문제 해결과 인권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서로 간 존재도 몰랐던 우리 피해 할머니들은 각자 겪은 참상과 인권유린을 이야기하며 부둥켜안고 눈물로 아픔을 함께 했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이 30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투쟁을 통해 손가락질과 거짓 속에 부끄러웠던 이용수에서 오롯한 내 자신 이용수를 찾았습니다. 먼저가신 피해자 언니들과 함께 이 문제를 저 이용수가 꼭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양국 정부의 무성의와 이리저리 얽힌 국제 관계속에서 그 결실은 아직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번 기자회견과 입장문을 통해 지금까지 해 온 방식으로는 문제의 해결은 여전히 요원하다는 말씀을 감히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며, 앞으로 개선해야 할 것들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지만 제 기자회견 이후 전개되고 있는 상황은 제가 기대하거나 예상했었던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30년 동지로 믿었던 이들의 행태라고는 감히 믿을 수 없는 일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저는 당혹감과 배신감, 분노 등 여러 가지 감정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저는 두 가지는 꼭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번 기자회견을 준비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일본의 사죄와 배상 및 진상의 공개, 그리고 그 동안 일궈온 투쟁의 성과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제가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을 고백한 후, 참 힘든 세월을 지내왔습니다만 그럼에도 저는 이 길을 지키기 위해 마음을 부단히 다잡아 왔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들께 부탁 아닌 부탁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현재 드러난 문제들은 우리 대한민국이 그동안 이뤄온 시민의식에 기반하여 교정되고 수정되어 갈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래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한 길에 '시민 주도 방식', '30년 투쟁의 성과 계승', '과정의 투명성 확보' 3가지 원칙이 지켜지는 전제하에 향후 제가 생각하는 활동 방향을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조속히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랜 세월 가까운 가족에게조차 피해 사실을 밝히지 못했던 많은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안을 한일 양국 정부와 시민사회가 책임성을 갖고 조속히 같이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 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두 번째, 지난 번 입장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구체적 교류 방안 및 양국 국민들 간 공동행동 등 계획을 만들고 추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 번째, 한일 양국을 비롯한 세계 청소년들이 전쟁으로 평화와 인권이 유린됐던 역사를 바탕으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길을 함께 고민하고 체험할 수 있는 평화 인권 교육관 건립을 추진해 나갔으면 합니다.
네 번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적인 교육과 연구를 진행하고 실질적인 대안과 행동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구를 새롭게 구성하여 조속히 피해 구제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섯 번째, 앞서 말씀드린 것들이 소수 명망가나 외부의 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정대협과 정의연이 이뤄온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역량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섯 번째,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개방성과 투명성에 기반한 운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사업의 선정부터 운영 규정, 시민의 참여 방안, 과정의 공유와 결과의 검증까지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도록 깊은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릴 것은, 그동안 이 운동이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성장해 온 만큼 시민의 목소리를 모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비롯한 활동가, 그리고 국민 여러분 모두가 현재 상황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 지 당혹스러우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투쟁 과정의 문제들이 공론화되길 기대했던 것인데, 여러 가지 문제가 드러나면서 그 과정이 복잡해질 듯 합니다. 제겐 운동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던 여러분들이 계십니다. 먼저 한 발을 내딛어 새로운 길을 열어오신 분들께서 밝은 지혜로 시민과 함께 문제를 풀어낼 수 있도록 도움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는 올해 93세입니다. 제게 남은 시간은 별로 없습니다. 어떤 이익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피해자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력하게 당해야 했던 우리들의 아픔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그리고 미래 우리의 후손들이 가해자이거나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금 모두가 걱정하고 있는 코로나19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대한민국 국민은 이미 새로운 길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그 길을 닦아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느 길에도 오르막과 내리막은 함께 합니다. 중요한 것은 한 걸음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를 위한 모두의 한 걸음을 이제 국민들이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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