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정부가 8일(현지시각) 현재 확인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0명’이라고 발표했다.
뉴질랜드 보건부는 이날 "마지막까지 남았던 코로나 감염자 1명이 회복하고 신규 감염자가 더 나오지 않음에 따라 뉴질랜드에는 감염자가 이제 한 명도 없다"고 밝혔다.
뉴질랜드는 코로나19가 유행한 나라 중 처음으로 감염자가 한 명도 없는 ‘청정 상태’가 되면서 경보체제도 1단계로 내렸다.
저신다 아던(Jacinda Ardern, 39)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정을 기해 그동안 유지해온 경보체제 2단계를 1단계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전국 봉쇄령 등으로 많은 제약을 받아왔던 주민들의 생활이 다음날인 9일부터 대부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엄격한 국경 통제와 접촉자 추적 기록 등을 통한 뉴질랜드의 코로나 경계태세는 계속 유지될 예정이다.
아던 총리는 "코로나 경보체제 1단계로 내려갈 수 있게 된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감염 사례가 다시 나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1단계로 내려가는 것은 모든 국민들의 노고에 대한 이익 배당"이라고 말했다.
그는 "뉴질랜드에 감염자가 한 명도 없다는 보고를 받고 딸 앞에서 잠시 춤을 추기도 했다"며 "다음 단계는 우리 모두 지역 경제를 지원함으로써 다시 나라가 잘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언론은 신규 감염자가 17일째 한 명도 나오지 않았지만 코로나를 뉴질랜드에서 완전히 퇴치했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보건부 애슐리 블룸필드 사무총장은 "지난 2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진행형 감염자가 모두 사라진 것은 우리들의 여정에서 상당히 중요한 이정표"라며 "하지만 이미 얘기한 대로 코로나에 대한 경계를 계속 유지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했다.
앞서 뉴질랜드에서는 지난 2월 말 코로나 첫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1504명이 감염돼 이 가운데 22명이 목숨을 잃었다.
뉴질랜드는 3월 21일부터 코로나19 경보체제를 도입해 4단계까지 경보를 올렸다가 단계적으로 하향 조정해 왔다. 진단검사는 지금까지 총 29만4000여건이 실시됐다.
코로나가 전세계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마자 외국인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했고,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이는 집회를 금지하기도 했다.
뉴질랜드는 이외에도 전국 봉쇄령, 학교 및 공공기관 폐쇄,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강경한 대응책으로 코로나와의 싸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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