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홍수로 인해 댐의 방류가 계속되면서 서해 어민들의 극심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최근 중국 일대에서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양쯔강 중하류 수위가 올라가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 당국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싼샤댐에 있는 물을 방출하고 제방을 폭파하는 등 수위를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문제는 이것이 엉뚱하게 우리나라 황해와 제주도의 어민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쏟아내는 물은 대부분 흙탕물이다. 게다가 바닷물이 아닌 민물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양쯔강 하구에서는 초당 6만 7,000톤의 물이 방출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민물이 바닷물에 섞이면 염분 농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맹탕' 바닷물이 된다는 것이다. 이를 과학적인 용어로는 저염분수 현상이라고 한다. 이 물은 남서풍과 해류의 영향을 받아 한반도 황해와 제주도 연안까지 확산된다. 전문가들은 3주 안에 제주 연안까지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염분수로 인해 피해가 가는 것은 해산물 중에서도 어패류다. 성게, 소라, 전복 등 어패류가 집단 폐사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황해에 많이 살고 있는 꽃게와 양식 어류 등도 위험하다.
이미 우리나라는 중국의 흙탕물로 인해 피해를 본 경험이 있다. 제주도는 1996년과 2016년 고수온 및 저염분수 유입으로 인해 수산물이 집단 폐사해 수십억 원 규모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 현재 제주도는 광역 무인 해양관측 장비를 운영해 사전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걱정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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