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여성들이 입던 옷을 벗어던지고 인증을 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최근 미국의 여성들이 SNS에 비키니 인증샷을 올리기 시작했다. 뜬금없는 것 같지만 나름대로 다 이유가 있다. 이 여성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의료계 종사자라는 것이다.
얼마 전 미국 혈관외과 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에는 '젊은 혈관외과 의료진 사이에서의 비전문적인 소셜 미디어 콘텐츠 확산'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게재됐다. 이 논문은 뜨거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논문을 작성한 연구팀은 비키니는 물론이고 화려한 드레스 등 '부적절하거나 불쾌한 복장'을 개인 SNS에 올리는 의료진을 비판했다.
이들은 비키니와 같은 복장을 입고 SNS에 사진을 올린 의료진들은 술을 들고 있거나 취한 얼굴을 게시한 의료진만큼 '비전문적'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 환자는 의사를 선택하기 전 그들의 SNS를 참고하라고 조언했다.
이 논문은 2019년 12월 온라인에 한 차례 발표됐고 이후 8월에 혈관외과 학회지에도 실리면서 대중들에게도 알려졌다. 그러자 당장 여성 의료진들의 격렬한 반발이 이어졌다.
SNS에서는 여성 의사와 의과대학 학생들이 비키니를 입고 찍은 사진과 함께 '#medbikini'라는 해시태그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결국 혈관외과 학회는 "의식적, 무의식적 편견이 반영돼 연구 설계에 오류가 있었다"라면서 사과했고 해당 논문의 승인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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