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슬픔을 억누르고 댓글을 달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가슴이 미어질 수 밖에 없다.
최근 배달을 하던 한 가장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자정쯤 인천 중구 을왕동의 한 호텔 앞에서 벤츠 승용차를 몰던 여성 A씨가 마주오던 오토바이를 정면으로 들이 받았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가 크게 다쳐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지고 말았다.
숨진 오토바이 운전자는 한 가정의 가장이자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였다. 그는 늦은 밤에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배달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더욱 화가 나는 것은 사고를 낸 A씨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1% 이상으로 확인됐다. 음주운전인 것.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을 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장의 캡쳐 사진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배달 어플리케이션인 '배달의 민족' 어플을 캡쳐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한 치킨 가게의 리뷰에 대해 적혀 있다.
작성자는 상당히 불만이 많아 보였다. 그는 '배달 시간은 한참 지나고 연락은 받지도 오지도 않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늦은 시간 못오면 못온다 연락도 없고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전화는 왜 안받는지 어이없다. 특수지역 텃세인가 아니면 뭔가. 거리가 300m인데도(오지 않는다)'라고 적었다.
이 작성자는 배달을 주문했지만 물품을 제 때 받지 못해 화가 많이 났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아래에 달린 댓글이었다. 이 댓글은 업체 측에서 작성하게 되어있다.
댓글에는 '우선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면서 '나는 사장님 딸이다. 손님 분 치킨 배달을 가다가 우리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참변을 당하셨다. 치킨이 오지 않아 속상하셨을텐데 이해 해주시면 감사드리겠다'라고 적혀 있었다.
해당 사고로 참변을 당한 오토바이 운전자의 딸이 직접 댓글을 단 것이었다. 갑작스러운 부친상에 경황이 없고 슬플 상황에서도 딸은 댓글을 달며 끝까지 고객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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