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즐겨듣는 노래가 누군가에게는 가혹행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미국에서 '아기 상어' 노래가 가혹행위로 판단된 사례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 등 미국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주 교도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교도관 2명과 이들의 상관이 기소됐다.
그들이 기소된 내용은 놀랍다. 일단 가혹 행위와 체벌로 기소됐다. 이들은 어두컴컴한 새벽에 죄수들을 불러 어딘가로 끌고갔다. 그곳은 비어있는 변호사 접견실이었다. 교도관들은 죄수들에게 수갑을 채운 뒤 벽을 바라보도록 해 세웠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노래를 틀었다. 그 노래는 공교롭게도 '아기 상어'였다. 죄수들은 잠을 자지 못한 채 몇 시간 동안 계속해서 '아기 상어'를 들어야 했다. 이런 사건은 지난해 11월에서 12월 사이에 최소 다섯 번 이상 일어났고 최소 다섯 명이 피해를 입었다.
사실 '아기 상어'는 지난 2016년 유튜브에 게재돼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한국 동요다. 미국에서는 이 동요가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기도 했다. 최근 영어 버전 아기 상어 영상은 무려 67억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어쨌든 이 사건으로 인해 교도관 두 명과 이들의 감독자는 기소됐다. 감독자는 이를 알고도 방관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죄수들이 문제 제기를 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이들은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퇴직했다.
오클라호마주 지방 검사는 이들에 대해 "엄벌에 처하고 싶다"라면서도 "이들이 저지를 중죄에 걸맞은 처벌 규정을 찾지 못해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사실 '아기 상어'가 의도와 달리 악의적으로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첫 사례가 아니다. 지난해 플로리다주의 한 공원에서는 노숙자들을 쫓아내기 위해 '아기 상어'를 반복 재생했다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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