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양심의 가책을 느꼈을까? 실제로 봤다는 것도 신기하다.
최근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인 이춘재가 영화 '살인의 추억'을 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얼마 전 수원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 이춘재가 출석해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 자리에는 이춘재 대신 범인으로 몰려 옥살이를 한 윤성여 씨 측 박준영 변호사가 참석해 이춘재에게 신문을 진행했다. 박 변호사는 신문 도중 영화 '살인의 추억'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박 변호사는 이춘재에게 "증인의 범행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 '살인의 추억'을 봤다고 했는데 보고 어땠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춘재는 교도소에서 생활하던 도중 교도소에서 영화 '살인의 추억'을 틀어줘 봤다고.
실제로 영화 '살인의 추억'은 연쇄살인범을 잡고자 하는 마음에 제작되기도 했다. 과거 봉준호 감독은 "가장 만나고 싶은 인물은 범인이었기 때문에 범인을 만나는 상상을 굉장히 많이 했고 내가 범인을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봉 감독은 "범인의 혈액형은 B형이고 1971년 이전에 태어났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만약 살아 있다면 관객과의 대화 자리에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춘재는 50대로 봉 감독의 추리와 비슷했지만 복역 중이었기에 그 자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춘재는 자신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를 보고도 별 생각이 없었던 모양이다. 그는 박 변호사의 질문에 대해 "감흥은 없었다"라고 짧게 말했다. 박 변호사는 재판 이후 "이춘재는 완전한 사이코패스인 것 같다. 그래서 그의 말이 역설적으로 이해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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