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이 칼날을 빼들었다. 점차 계정이 없어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수 고영욱이 인스타그램에 근황을 전하면서 갑작스레 인스타그램의 정책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얼마 전 고영욱은 인스타그램을 개설하면서 자신의 근황을 알렸다. 그는 '이렇게 다시 인사 드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라면서 '9년 가까이 단절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는 곧 논란으로 이어졌다. 인스타그램은 정책에 성범죄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인스타그램을 이용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많은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이 고영욱의 계정을 신고했고 그의 계정은 곧 폐쇄되고 말았다.
고영욱의 계정이 폐쇄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신고에 들어갔다. 이미 인스타그램에는 성범죄 유죄 판결을 받고도 계정을 유지하고 있는 유명인들이 제법 있었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의 신고가 들어가자 인스타그램은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은 문제 계정에 대한 이용자의 신고가 들어오면 사실 확인 후 삭제 및 비활성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가수 정준영과 최종훈의 계정이 비활성화됐고 이어 이틀 뒤인 18일에는 안희정 전 지사의 계정도 사라졌다.
과거 정준영과 최종훈은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집단 성폭행 논란으로 징역형이 확정됐고 안희정 전 지사의 경우 '미투' 사건으로 유죄 선고를 받았다. 따라서 인스타그램이 신고를 받자 사실 확인 후 조치를 취한 것.
하지만 아직까지 인스타그램 계정이 살아있어 논란이 되고 있는 인물들도 있다. 바로 가수 이수와 이근 대위 등이 있다. 이근 대위 또한 2017년 11월 강남 클럽에서 만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벌금 200만원 선고를 받았다. 이근 대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지만 어쨌든 유죄 판결을 받은 셈이다.
이수의 경우 어느 정도 해석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수는 과거 미성년자와 세 차례 성매매를 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초범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재발방지교육인 존스쿨 이수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기소유예의 경우 범죄 사실은 인정되지만 법원 판결이 아니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이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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