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가 유력 정치인들이 자신의 공약을 따라하고 있다며 싱글벙글이다.
각종 선거 때마다 '연애·결혼·출산 수당 지급'을 공약으로 내 걸었던 허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분 힘들지요? 필요성을 느끼지요?"라며 반문 한 뒤 "이제야 다른 정치인들은 따라하려고 용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허 대표는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지난 5일 '서울에서 독립해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으면 총 1억1700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드리겠다'고 약속하는 장면을 소개했다.
이러한 나 후보 공약에 대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자리를 놓고 다툼 중인 오신환 예비후보는 "저출산 대책도 좋지만 앞뒤가 맞는 현실성 있는 주장을 해야한다"며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 이름에 빗대 "나경원인가 나경영인가"고 비꼬았다.
그러자 나 후보는 "경쟁을 하는 과정에도 품격과 원팀정신을 잊어선 안된다"며 받아쳤다.
그러나 나 후보에 대한 비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는 8일 결혼과 출산을 어떻게 돈과 연결 시킬 수 있는가라며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 공약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나 후보의 "결혼하면 4500만원, 출산하면 4500만원 등 총 1억 17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한 것에 대해 같은 당 오신환 후보가 "나경원이냐, 나경영이냐"고 한 것에 대해 "(그런)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며 나 후보를 쳐다봤다.
박 후보는 "결혼이나 출산이라는 문제 자체를 돈과 연결시켜서 가는 것, 그것은 조금 동의하기가 힘들다"면서 "왜냐하면 결혼이나 출산은 인간이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 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시에서 돈을 준다고 해서 결혼하고 출산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박 후보는 "또 4500만원, 이런 식으로 돈을 주는 것에는 원칙이 있어야 된다"며 "어떤 것을 근거로 해서 그런 액수가 계산이 됐는지에 대해 서울시민에게 설득력이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은 국가로부터 아무런 근거 없이, 이유 없이 마구 국가가 돈을 퍼주는 것을 그렇게 썩 좋아하지 않는다"며 "서울시민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나 후보 정책이 일종의 퍼주기인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러한 공방을 지켜 본 허 대표는 말그대로 싱글벙글이다. 그는 "나의 길목전법에 걸려든 겁니다 허허허~"라며 "기성 정치인들이 허경영의 가장 큰 홍보요원이 될 것이다"고 흐뭇해 했다.
허 대표는 2019년 말 21대 총선에서 다수의 당원을 원내에 진출시키겠다며 국가혁명배당금당을 만들어 '전국민에게 매달 150만원씩 국민배당금 지급', '결혼수당 1억원', '출산수당 5000만원'을 공약으로 내 건 바 있다.
오래 전부터 '국민배당금'을 주창했던 허 대표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국민기본소득, 정부의 재난지원금 모두 자신의 정책을 흉내낸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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