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이 넓어진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만 65세 이상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기로 결정했다. 전날 예방접종위원회의 논의를 토대로 백신 접종 대상을 확대하기로 결론을 낸 것. 조만간 만 65세 이상의 노령층도 백신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처음 들어와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만 65세 이상에게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있었다. 임상실험 당시 고령의 피험자 수가 부족해 제대로 된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려웠기 때문. 하지만 정부는 검토 끝에 이들에게도 백신을 접종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만 65세 이상에게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는 전망은 애초부터 있었다. 만 65세 이상이 제한된 이유는 임상시험 자료가 부족했기 때문. 따라서 우리나라는 추가 자료 확보시 확대한다는 입장이었다. 이후 세계 각국에서 임상 자료가 축적됐기 때문에 결론을 내린 것이다.
우리나라는 3월 말에 완료되는 미국의 임상실험 결과를 확인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었지만 스코틀랜드에서 고령자에 대한 임상 자료가 축적되고 있고 프랑스와 독일이 만 65세 이상 접종 허용으로 방침을 변경하자 분위기가 변화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 총리 역시 "그동안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를 판단할 근거가 부족해 만 65세 이상에는 접종을 미뤄왔다"라면서도 "최근 고령층에 대한 효능을 충분히 입증할 자료가 영국에서 발표됐고 독일과 이탈리아 등도 이미 접종을 확대했다"라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만일 본격적으로 만 65세 이상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확대된다면 고령층 1호는 문재인 대통령이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1953년생으로 만 65세 이상이다.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꾸준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으라는 요구가 있었다. 청와대 역시 6월 G7 정상회의 일정을 감안해 접종 일정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정 총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2분기 도입물량이 확정됐다"라면서 "5월 마지막 주부터 6월까지 700만 회 분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제 현장의 접종 속도를 더 내야한다. 질병관리청은 상반기에 최대한 많은 국민들이 접종 받도록 세부계획을 보완하라"고 주문했다.
문제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는 것. 최근 국내에서 예방접종 이후 수 명의 사망신고가 접수됐다. 이들 모두 백신을 접종한 이후 단기간에서 수 일 내에 사망했다. 인과 관계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사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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