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국이라 어쩔 수 없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여의도 벚꽃축제가 사실상 취소될 전망이다. 22일 복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영등포구는 벚꽃 개화 기간에 여의도 벚꽃길을 전면 통제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벚꽃 철을 맞이해 관광객들이 심하게 몰릴 것을 대비한 결정이다.
영등포구는 서강대교 남단부터 국회 의원회관 사거리까지 약 1.7km를 통제할 예정이다. 이곳은 벚꽃나무가 중점적으로 심어져 있어 봄이 되면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즐길 수 있는 구간이다. 따라서 이곳을 전면 통제한다는 것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결정인 셈.
이 구간은 여의도의 핫플레이스인 윤중로가 포함되어 있다. 윤중로벚꽃길은 여의도에서 이미 유명한 곳.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 매년 벚꽃 철에 윤중로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무려 6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진해 군항제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
만일 이 곳을 개방한다면 사람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영등포구는 취소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에도 영등포구는 벚꽃 축제를 취소하면서 해당 구간을 차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면 통제 대신 다른 방법이 등장했다. 가상 체험과 추첨 관람이다.
영등포구는 해당 구간을 통제하는 대신 온라인 봄꽃축제를 개최한다. 영등포문화재단과 실감형 콘텐츠 전문기업 비브스튜디오스와 협력해 열 예정이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사용자가 온라인 축제장에 입장해 참여하는 방식이다. 아직까지 정확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리고 통제 구간 내에 입장해 벚꽃을 볼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온라인 봄꽃축제 사이트에 접속해 사전 신청을 할 경우 추첨으로 오프라인 벚꽃 탐방을 허용한다. '봄꽃 산책'으로 이름 붙어진 이 프로그램은 7일 동안 약 3,500명의 인원을 받을 예정이다. 이들은 벚꽃을 볼 수 있는 것.
기간은 4월 5일부터 11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진행된다. 매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준에 따라 방역수칙을 지키는 조건으로 행사 관계자 포함 1시간 30분 간격으로 99명씩 벚꽃 길에 입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이런 오프라인 행사를 아예 통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하다. 특히 최근에 LH 사태 등을 통한 공정성 논란이 일어난 만큼 추첨에 대한 공정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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