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휴가 복귀 후 의무 격리에 들어간 병사들에게 부실한 식사가 제공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자신을 육군 제51사단 소속 병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21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 "다른 곳은 식사가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궁금하다"며 1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제공된 급식 사진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휴가 다녀온 게 죄인가"라며 "휴대전화도, TV도 없고, 밥은 이런 식인데 감방(감옥)이랑 뭐가 다르냐"고 적었다.
그후 이 게시물엔 하루 만에 7200여개의 댓글이 달리며 공감과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난 그보다 못한 처우를 받고 있다"는 댓글과 함께 김치나 두부가 반찬의 전부인 급식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현역 군인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나도 비슷했다"면서도 "휴가 복귀하고 아무 일도 안 하는데 눈치 보여 별다른 항변을 못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육군 관계자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해당 부대(51사단)에 확인한 결과 배식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앞으로 격리 인원 급식과 관련해 보다 더 세밀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육군 관계자는 "격리 인원과 비격리 인원이 받는 급식 메뉴는 동일하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격리 인원 차별'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페이스북에 게시된 급식 사진들 가운데 일부는 반찬이 김치·깍두기 등 1~2종 뿐인 것으로 돼 있어 군 관계자들로부터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군의 급식 계획엔 통상 주요 메뉴 1가지는 반드시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부대 내 특이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반찬이 김치·김 등으로만 이뤄질 땐 거의 없다. 다만 급식으로 제공되는 국의 종류가 삼계탕·꼬리곰탕 등 '특식'인 경우에 한해 반찬 수가 제한될 때가 있다.
그러나 최근 해당 페이스북에 게시된 급식 사진 종 반찬이 1~2종인 사례엔 국이 함께 찍혀 있지 않았다. 육군 관계자는 "소속 부대를 밝히지 않고 사진을 올린 인원의 경우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하는 데 제한이 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병사 1인 기준 하루 급식비를 2017년 7480원에서 자년 8493원으로 13.5% 올렸다. 이외에도 국방부는 장병들이 선호하는 닭강정·돼지갈비찜 등 가공식품과 연어·샐러리 등 농수산물도 올해 신규 메뉴로 편성해 급식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었다.
이런 가운데 군 관계자들 사이에선 "군의 급식체계가 사진 몇 장으로 일반화돼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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