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리모델링 관련 글이 화제다.
'1930년대 지어진 전주 폐가 리모델링 레전드'라는 이 글은 지어진지 100년 가까이 된 한옥 폐가를 차례차례 리모델링한 콘텐츠. 무엇보다 1인칭 시점으로 맛갈나는 글과 함께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덧붙여 리모델링을 마친 이 폐가는 몰라보게 달라졌는데..
관련 글은 아래.
저는 오래 전부터 기와집에 살아보고 싶다는 막연한 로망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아주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던 기와집을 보게 되었습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지만 여기야말로 꿈만 꾸던 그 집을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고치겠다는 마음을 먹은 후, 차근히 완성해나간 집을 지금부터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제가 마주했던 첫 모습입니다. 긴 시간을 사람이 거주하지 않고 폐허로 있다보니 무너지기 일보 직전 처럼 보였어요.
어떻게 고쳐야하나 심란한 마음 뿐이였죠. 보시다시피 전문가도 기피할 것 같은 상태여서 골조만 살리고 나머지는 거의 새로 지어야 했습니다.
다시 짓는다고 해도 이 집이 가지고 있던 고유의 느낌은 최대한 살리기로 했습니다. 원래의 모습을 너무 파괴하면 제가 이 집을 선택했던 이유가 없었거든요.
쓸 수 없는 기와는 모두 걷어내고 보수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원래 기와와 비슷한 걸 구해 남아 있는 기존 기와와 함께 사용해 지붕을 만들었어요.
16평 주택의 재발견
평수로 치면 크지 않는 크기여서 방을 다 오픈해 공간이 전부 이어지도록 미리 스케치한 후 시공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주거형태 상 겨울엔 추위를 완벽히 막을 수는 없어 이를 감안해 거실엔 냉난방기를 두고 방엔 보일러를 깔아 보온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했어요.
나무 자체만으로 오랜 시간을 머금은 듯한 분위기를 풍겨 철거를 하면서 나온 목재들은 버리지 않고 문을 만드는데 사용하고, 문 앞에 놓여 있는 디딤돌도 철거에서 나온 돌을 재활용해 흔적들을 조금씩 남겨두었어요.
문을 열면 드르륵 정겨운 소리가 들릴 것 같은 중문.
시간이 얽힌 거실
거실에서 바라본 마당 모습입니다. 마당 앞 툇마루처럼 생긴 곳엔 옛날 교실 바닥 자재를 깔아 거실과 공간을 분리하면서 통로의 느낌을 더 강조했습니다. 거실 안쪽까지 햇살이 깊숙히 들 수 있도록 큰 창은 철을 사용해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했어요.
살랑거리는 바람을 맞으며 차를 마시기에 딱 좋은 툇마루.
오죽과 감나무를 마당에 심어 겨울이 되면 다니 단 홍시를 먹을 수 있는 재미.
이런 즐거움이 마당 있는 집의 매력인 듯 해요.
사계절을 가장먼저 느낄 수 있는 작은 뜰.
복도 끝에 자리잡은 화장실.
낡은 것들이 모여 편안한 분위기를 주는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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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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