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신기한 일이기는 하다.
코로나19 시국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은 2미터 가량 거리를 두는 '사회적 거리두기'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부 차원에서 강조하는 부분. 비말이 전파돼 감염되는 코로나19의 특성 상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굉장히 중요한 생활 수칙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인 추세다. 우리나라와 영국 등은 미터법에 따라 2미터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다. 유럽 지역과 세계보건기구는 1미터 거리두기를 권장하고 미국의 경우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6피트에 달하는 약 1.8미터 거리두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이 시국을 살아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쩔 수 없이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출근이나 퇴근을 대중교통으로 할 때 그렇다. 만원 버스나 지하철을 탈 경우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타기 때문에 굉장히 밀접한 거리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이나 버스 등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일어났다는 소식은 아직까지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의문이 붙을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유명 공대인 MIT 연구팀이 2미터 간격 거리두기의 실효성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MIT 연구팀은 무작정 2미터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것보다 공간 안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한 방역지침이 필요하다고 주정했다.
이들은 코로나19 감염자 한 명이 있는 공간에서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이 코로나19 감염 위험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측정하는 공식을 만들어냈다. 공간의 크기나 사람의 수, 사람들의 활동량, 마스크 착용 여부까지 감안해 만들어진 공식이다.
해당 공식을 대입하면 2미터 이하의 거리두기를 해도 감염 위험이 높아지지 않는 곳이 있는 반면 2미터 이상 멀찍이 떨어져도 위험도가 높아지는 공간이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날숨이나 재채기, 대화를 통해 비말이 퍼지면서 옮겨진다고 생각했지만 에어로졸 형태로 바이러스가 멀리 이동한다는 사실 또한 알려진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그렇게 때문에 대중교통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역학조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고 서로 대화도 없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 감염 위험을 낮춘다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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