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부실 급식' 문제를 시작으로 군 장병 처우와 관련한 제보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최근엔 급식 문제부터 병영 생활, 간부 고발까지 다양한 범위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2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엔 "육군 1사단 예하 부대 제보"라는 내용으로 도시락 사진 2장이 올라왔다.
한 도시락엔 밥과 오징어채볶음·김·김치만 담겨 있었다. 나머지 도시락엔 흰밥과 김자반·김치·깍두기 등이 메뉴의 전부였다.
해당 도시락은 각각 1일 아침, 2일 저녁 식단으로 확인됐다. 1일 조식의 경우 쇠고기뭇국도 같이 제공됐으나 사진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육군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치덮밥이 주메뉴에 올라 있었던 2일 석식과 관련해선 "배식에 차질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현재 군이 추진하고 있는 급식 시스템 개선을 통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현재 '배식 간 간부 입회' 방안을 통해 배식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해당 지침의 완전한 현장 적용은 아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해당 페이스북 페이지엔 '2기갑여단 예하부대, 병사 개인 정비 시간에 개·고양이 생포 지시'라는 내용의 제보도 올라왔다.
글을 올린 누리꾼은 "고양이가 너무 시끄럽게 울었다는 이유로 전체 용사들을 집합해 부대 내 고양이와 강아지를 생포하라는 부당한 지시를 내렸다"고 제보했다.
3일 육군은 "위생 문제와 안전사고 예방·울타리 훼손 방지 등 안정적인 부대 관리를 부대 내 유기견과 유기묘를 포획하는 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휴일 간 병사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 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육군 7군단 예하부대 간부들이 방역지침을 위반했다는 제보성 글도 게시됐다. 해당 부대 병사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용사들은 편의시설 사용을 금지 당했는데, 전 간부들은 주말에 모여 풋살하고 회식하고 있다"며 "지난 4월25일엔 20명 가까운 인원이 모여 회식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확인에 들어간 육군은 "대대장 주관 하 10여 명이 식사 및 축구를 한 사실이 있었다"며 "당시 지침은 대대장급 이상 지휘관 승인 하 30명 내외 인원에 한해 영내 공적인 단결활동이 허용됐던 시기로 방역지침 위반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다만 육군은 추가 확인 과정에서 지난 2일 해당 부대 대대장이 영내 간부 10여 명과 운동을 하고 식사를 한 사실이 있어 방역 지침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육군은 지난 26일부로 '군 특별 방역관리주간 시행지침'에 따라 영내 공적 단결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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