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우한연구소 유출설'을 증명하기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이 조사에 착수했지만 그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국무부의 이 프로젝트를 중단시켰다고 CNN이 26일 보도했다. 미 국무부가 이런 조사를 해왔고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이 중단시켰다는 것은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국무부 조사가 지난해 가을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측근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중국의 생물학 무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뤄지던 우한 연구소의 실험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것을 중국은 물론 세계보건기구(WHO)도 부정했지만 이를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폼페이오 당시 장관은 우한연구소 바이러스 유출설을 뒷받침할 "엄청나고 상당한 양의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후 국무부 내부에서는 중국을 비난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과학을 정치화하는 것 아니냐, 그리고 실험실 유출설을 만들기 위해 작은 사실을 침소봉대하는 것 아니냐는 내부 논란에 휩싸였다.
국무부 조사를 반대했던 이들은 "그들은 자신들의 '과학'을 비판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배제한 채 미리 결정된 결론을 강요하려고만 했다"고 설명했다.
정권이 바뀌면서 폼페이오 전 장관은 이 프로젝트에서 박쥐에 대한 코로나19 연구가 진행된 중국 우한 연구소와 중국의 비밀 군사 프로젝트 간 협력이 있었음을 밝혔다고 주장하면서 떠났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2월과 3월 조사 결과 초안을 보고받은 뒤 조사를 끝낼 것을 결정했다. 이 결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연구 결과의 정당성에 의문이 제기됐고 돈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미 정부에 남아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통해 미국 정보기관이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이달 초 보고서를 받지만 이번에도 정보기관은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성명을 내고 현재로선 코로나19가 실험실 사고에서 발생했는지, 또는 감염된 동물과 인간의 접촉에서 발생했는지 분명하지 않다면서 정보기관이 더 노력해 90일 이내에 다시 보고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진]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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