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빈 자리를 놓고 폭풍전야다.
LG전자가 모바일 사업 철수를 발표한 가운데 한국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산맥인 애플과 삼성전자가 소비자층 흡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현재 LG전자가 확보하고 있는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10% 가량이다. 이를 자사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두 업체가 총력전을 벌이기 시작한 것.
먼저 시동을 건 것은 애플이다. 애플은 이동통신사 3사와 함께 기존 LG폰 사용자들을 위한 마케팅에 나섰다. 애플은 9월 25일까지 LG폰을 아이폰12나 아이폰12미니로 변경할 경우 기본 단말기 보상 금액에 15만원을 추가로 보상해주는 정책을 내놓았다.
애플은 LG전자의 윙, 벨벳 등 보급형 모델을 한 달 이상 실제로 사용한 고객에게 이러한 혜택을 제공한다. 만일 LG 벨벳을 이용하던 고객이 KT와 함께 애플 제품으로 갈아탈 경우 기존 KT 중고폰 매입 프로그램인 '그린폰'을 통해 최대 18만원을 할인받고 여기에 애플이 지급하는 15만원을 추가 할인 해준다는 것.
애플의 이같은 정책은 놀라움을 넘어서 꽤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많다. 애플은 지금까지 국내 이동통신사에 판매장려금을 지급한 적이 없다. 그런 가운데 보상 판매를 이번에 진행하는 것. 게다가 특히 타사 모델을 대상으로 중고 보상 정책을 도입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자 삼성전자도 반격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중고폰 추가 보상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애플 견제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LG전자 생산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사람이 6월 30일까지 갤럭시S21,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갤럭시노트20 등으로 교체할 경우 중고폰 시세에 15만원을 추가로 보상해준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LG전자의 V50 모델에 한해서만 7만원을 보상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LG전자의 LTE와 5G 모델 전 기종이 대상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바꿔주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삼성은 전국적으로 깔린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공격적으로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싸움은 굳히기와 추격의 맞대결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5%를 기록했고 애플이 20%, LG전자가 10% 가량으로 집계됐다. 만일 LG전자의 소비자를 한 쪽이 다 가져갈 경우 삼성전자는 8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게 되고 애플은 30%를 넘겨 1위를 추격할 원동력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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