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주요 7개국) 정상회의(6월11일~13일)에 이어 오스트리아에서도 우리나라의 'K-방역'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영국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오스트리아, 스페인까지 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한 가운데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대통령 등에게 K-방역에 대한 연이은 칭찬을 들었다.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은 이날 문 대통령과 함께 한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물리치는 데 있어 세계 챔피언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바이오사이언스가 발전돼 있어, 백신 개발이나 치료제 개발에 있어 양국 협력 가능성이 굉장히 많다고 본다"며 "오스트리아가 가진 기술과 한국의 산업화 기술을 서로 연계시키는 게 코로나를 퇴치하는 데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문 대통령과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는 오스트리아의 한 기자가 K-방역에 대해 언급했다.
오스트리아 기자는 문 대통령에게 "한국은 코로나 팬데믹 극복을 위한 월드 챔피언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많은 전문가들에게 빨리 임무를 맡겼다. 봉쇄가 없었고 경제 타격도 별로여는데, 오스트리아가 배울 점은 무엇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쿠르츠 총리는 "제가 먼저 답변을 드리고 싶다"면서 "왜냐하면 코로나 팬데믹 중간에도 제가 (문재인) 대통령님과 연락이 있었는데, 제가 그 질문을 대통령님에게 이미 했었다. 한국에서 왜 그렇게 잘됐는지 많이 물어보았다"고 소개했다.
쿠르츠 총리는 "기술의 활용, 정보의 활용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유럽이 생각하고 있는, 가능한 정도보다 훨씬 넘었던 것"이라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심층적인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통한 성공 사례를 많이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르츠 총리는 "유럽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그것을 우려하고 있는 목소리가 있기는 하지만 제가 볼 때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건강한 삶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신기술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쿠르츠 총리의 답변에 공감을 표하면서 K-방역의 성공 비법을 전수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방역과 접종 등의 문제는 의학이나 과학적 의견에 따라서 판단돼야지, 정치가 그것을 좌우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마스크 착용 (등에서) 국민들이 협조해 주지 않는다면 시행하기가 어렵다"면서 "ICT 기술과 같은 진보된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ICT 기술을 활용해 확진자의 동선과 확진자와 만난 접촉자를 빠르게 파악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할 수 있다면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그것은 자칫하면 개인정보를 침해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개인정보를 최대한 보호하는 가운데, 방역에 필요한 범위 내에서만 필요한 정보를 활용해야 한다"며 "한국은 이런 정책들이 성공했기 때문에 국경 봉쇄라든지, 지역내 봉쇄 같은 것을 일체 하지 않고 일체의 락다운 없이 성공적으로 방역을 할 수 있었다. 방역의 성공 덕분에 경제적인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에 앞서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도 'K-방역'의 성공과 문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호평이 줄을 이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한국은 우수한 방역으로 모범을 보였으며 영국은 한국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백신과 관련해 "한국과 영국이 다양한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협의체(framework)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12일 양자회담에서 "한국 국민들의 노력과 문 대통령의 지도력으로 한국 경제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축하한다"고 말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문 대통령과 만나 한국의 모범적인 코로나 대응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 따르면, G7 확대회의 1세션(보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만나 "문 대통령이 (G7에) 오셨으니 G7도 잘 될 것"이라고 말했고, 존슨 총리도 "그렇다. 한국은 세계 최고의 방역 모범국"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또한 "한국은 대단하다"라고 말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다들 생각이 같으시다"고 공감을 표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이 세션에서 한국이 보유한 대량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백신 허브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미국뿐만 아니라 여타 G7 국가들과도 백신 파트너십을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파스칼 소리오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 문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호텔로 직접 찾아와 문 대통령을 면담하기도 했다.
[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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