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그래도 동물에 대한 학대는 너무한 것 아닐까.
시민단체인 동물권행동 카라가 최근 고양이 쉼터를 집어던지고 관리자를 폭행한 사건이 벌어져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지난달 14일 서울 중랑구의 길고양이 급식소에 한 남성이 찾아와 이같은 폭행을 저지른 것에 대해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 서명을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알고보니 중랑구에서 길고양이를 돌보는 단체 '중랑길고양이친구들'과 가해자의 갈등은 제법 오래 전부터 지속된 상황이었다. 이번 사건의 가해자는 평소에도 고양이 급식소를 돌보는 활동가들에게 불만이었다고. 그래서 지자체에 이들의 활동을 막아달라는 악성 민원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하지만 중랑구청 측은 가해자의 민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봉사자들과 중랑구청이 협의를 통해 길고양이들의 급식소가 계속 유지됐고 이곳 쉼터에서는 새끼 고양이 두 마리가 쉴 수 있었던 상황. 결국 갈등은 폭력으로 터지고 말았다.
가해자는 사건 당일 밤에 길고양이 쉼터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가해자는 새끼 고양이들이 들어 있는 급식소와 쉼터 시설을 집어 던지고 이를 제지하는 관리자를 폭행했다. 그 결과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이틀 동안 한 쪽 눈을 뜨지 못했고 폭행을 당한 관리자와 목격한 관리자들은 극심한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사실 이들이 급식소를 설치하고 관리하는 것은 규정 상 문제가 없다.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동물보호 조례 제 21조 4항을 통해 시장 또는 구청장이 길고양이의 효과적인 개체 수 조절과 쾌적한 도시 환경을 목적으로 소공원이나 근린공원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동물권행동 카라 또한 가해자를 대상으로 동물보호법 위반, 폭행 및 손괴죄 등으로 중랑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급식소를 통한 안정적 먹이 제공은 고양이 개체 관리와 건강 관리를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굶주린 고양이가 쓰레기봉투를 뜯는 것을 방지하고 원활한 중성화로 발정으로 인한 울음소리를 방지하는데도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