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곧 도쿄올림픽 유관중 개최를 지지해온 극우 성향의 일본 산케이신문이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을 무관중 형태로 치르는 것은 '대실수'라고 주장했다.
9일 산케이는 '코로나 긴급사태 올림픽 무관중은 대실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산케이는 "도쿄올림픽은 8년 전 대회 성공을 약속하며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해 3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대회 1년 연기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안한 시점에서 정부는 코로나와의 전쟁을 이겨낸 증거로서의 올림픽 개최를 책임졌을 것"이라며 "세계도 일본의 코로나 대응과 개최 준비 능력을 믿고 기대하며 1년 연기를 승낙했다"고 짚었다.
이어 "무관중 개최는 (이러한)공약의 파기와 같으며, 개최국으로서 부끄러운 대실수다"라며 "유럽과 미국 각지에서 유관중으로 스포츠 이벤트가 개최되고 있는 실태를 보면 변명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국내에서 유관중으로 개최하고 있는 프로야구나 J리그에서 심각한 감염 확대는 보이지 않는다"며 "국립경기장에 관중 1만명을 넣어도 적절한 대책을 세우면 감염 위험이 제로에 가깝다는 슈퍼컴퓨터 '후가쿠'(富岳)의 분석 결과도 나온 지 얼마 안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올림픽만 무관중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관중 없는 개최는 대회의 감동과 흥분을 해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산케이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에 관중을 유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상실감이 크다"며 "그 손실은 단지 티켓 수입이라고 하는 경제적인 측면만으로는 말할 수 없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앞서 일본 정부와 도쿄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전날 오후 5자회담을 열고 도쿄도와 가나가와, 사이타마, 지바현 등 수도권 1도·3현에서 열리는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의견을 모았다.
산케이는 지난달 5자회담에서 경기장 정원의 50%, 최대 1만명으로 제한해 국내 관중 입장을 허용키로 했을 때 사설을 통해 "관중의 존재는 강한 순풍이 되어 선수를 고무시키고 대회의 감동과 흥분, 역사적 가치를 높여줄 것"이라며 유관중 개최 결정을 반겼었다.
[사진] 도쿄올림픽 조직위, 산케이 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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