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하고 괴씸하기 이를데 없는 민폐 주차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지정된 주차공간이 아닌 통행로에 주차된 SUV사진이 공개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볼보의 자부심'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세 장의 사진을 첨부하며 "주차자리 있어도 항상 이렇게 주차(한다)"며 "철조망 셀프 설치, 전화번호 무(없다)"라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 속 차량은 지정된 주차 구역이 아닌 아파트 입구 부근 통행로 한 차선을 차지한 채 주차 돼 있다. 차량 주변으론 붉은색 주차금지 표지판, 이른바 오뚜기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작성자는 "주차 자리 있어도 항상 이렇게 주차(한다)"며 "참고로 표지판도 차주가 직접 세운 거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작성자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전화번호도 적어 두지 않아 차량 이동이 필요할 경우 입주자들이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당 주차 차량을 본 누리꾼은 "주차 라인 없는 출입문 바로 앞에 주차해 놓고 누가 긁고 갈까봐 저 XX", "너무 이기적이다", "별 황당한 꼴을 다 본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는 한 벤츠 차량이 주차 공간 두 칸을 차지한 후 차량 전면에 "제 차에 손대면 죽을 줄 아세요. 손해배상 10배 청구. 전화를 하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남겨둬 논란을 일으켰다.
또 같은 달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는 벤틀리 차량이 다른 차들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통로에 주차했고, 이에 경비원들이 주차 경고 스티커를 붙이자 쌍욕과 반말을 섞어가며 큰 소리로 책임자를 찾고 다툼을 일으켜 비난을 받았다.
최근 민폐 주차로 인한 불편 호소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이를 제지할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도로교통법에서 규정한 '도로'에 아파트나 백화점 등의 지하주차장은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민폐 주차' 관련 사연이 알려질 때마다 누리꾼들은 "아파트 주차장도 공용공간이므로 저런 행태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