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원으로 일하는 한 남성이 가게 사장님의 불쾌한 태도에 음식 주문 후 별점 1점을 남긴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사장과 배달원의 잘잘못을 가리고 있다.
지난 13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점심에 라이더(배달원) 무시하는 가게에 리뷰남겼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한 가게와 나눈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는 이 가게 음식을 배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A씨는 "음식이 너무 늦게 나오길래 (사장에게) 재촉도 아니고 음식 언제 나오냐고 여쭤보니 성질, 짜증에 투덜거리고 날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배달일을 해서 무시당한다는 생각에 A씨는 퇴근한 뒤 해당 가게에서 음식을 주문했다. 그는 "이런 곳이 얼마나 맛있을까 해서 주문했는데 맛 없었다"면서 별점 1점을 남겼다.
이후 해당 가게 사장이 배달 업체 회사를 통해 A씨에게 직접 연락한 것. 사장은 "저희 음식이 입에 안 맞으셨다니 죄송하다"면서 "서비스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셨는데 이해가 안 된다. 앱으로 주문하신 거라 서비스를 해드리고 싶어서 해드릴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양이 부족하셨던 거면 다음 주문 시 서비스를 더 챙겨드리겠다"면서 "코로나로 힘들지만, 고객님들 생각해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 리뷰 1점 좀 삭제해주실 수 없을까요?"라고 덧붙였다.
A씨는 해당 가게에서 겪은 불쾌했던 상황을 설명하면서 "음식점과 가장 가까운 배달 기사분들한테도 그런 식으로 대하는 서비스를 보면 고객들한테도 어떨지 안 봐도 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배달 기사 없으면 매출 나오지 않을 수 있는 서로 공생하는 관계에서 배달 기사도 고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신 건지 막 대하는 모습이 보기 싫었다"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A씨는 "배달원 중에서 양아치 같은 사람들도 많고, 그런 사람들한테 시달린다는 건 안다"면서 "하지만 예의 있게 물어보는 사람한테까지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 되지 않냐"고 토로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사장이 잘못했다'는 누리꾼들은 "짧은 시간에 어떻게 했길래 배달원 기분이 나쁘겠냐", "배달원들 막 대하고 무시하는 사장 많다", "배달원들한테 잘하는 업주가 고객들한테도 잘한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반면 일각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말했는지 안 밝히는 거 보니 배달원도 잘한 건 아닌 듯", "기분이 태도가 되는 건 본인인 것 같다", "리뷰로 업장 피해주는 게 잘못이다", "보복하려고 음식 시키고 리뷰 테러한 것도 이상하다" 등 글쓴이의 태도도 비판했다.
[사진] 픽사베이,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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